2008년 전쟁 재연될까… “이, 서방·아랍 지지 못받아… 전면전 안될 것”

입력 2012-11-17 01:07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둘러싼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교전이 지상전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08년의 가자지구 전쟁이 재연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이스라엘의 ‘눈에는 눈’ 전략과 ‘되로 받고 말로 주는’ 공격 방식 역시 4년 전과 닮아 있다.

당시 이스라엘은 일방적으로 전쟁을 시작했고, 또 일방적으로 전쟁을 끝냈다. 2008년 12월 27일 이스라엘은 전투기 60대를 동원해 기습적으로 가자지구를 공습했다. 임시 휴전협정으로 경계가 풀어진 하마스의 허를 찌르며 전쟁이 시작됐다.

‘캐스트 레드’로 명명된 군사작전은 무장세력의 로켓포 공격을 뿌리 뽑겠다는 명분을 내세우며 일주일 동안 밤낮을 가리지 않고 가자지구를 공습했다. 하마스와 관련된 시설들과 간선도로가 주요 표적이었다. 이듬해 1월 3일에는 전차부대를 앞세운 지상군 병력이 투입돼 무장세력 소탕 작전에 돌입했다. 이스라엘의 맹폭에 이은 지상군 작전으로 당시 하마스는 수많은 간부를 잃었다.

같은 달 18일 이스라엘이 일방적으로 휴전을 선언할 때까지 1400여명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희생됐다. 이스라엘에서는 13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이스라엘 인권단체 브첼렘의 보고서에 따르면 사망자 중 절반 이상이 민간인이었다.

일부 외신들은 이번 사태가 전면전으로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로이터통신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서방과 친미 아랍국가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어 가자지구 전역으로 전쟁을 확산시키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성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