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文·安 대선 전쟁] 文캠프 “구태정치란 지적은 모욕적”

입력 2012-11-16 23:16

무소속 안철수 대통령 후보 측을 자극하지 않으려고 입단속을 하며 속만 태우던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캠프가 16일 안 후보 측의 ‘구태정치’ ‘조직동원’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안 후보 측 프레임에 말려 ‘낡은 정치세력’이 돼버릴 상황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다. 시민캠프에서는 안 후보가 ‘몽니’를 부리고 있다는 거친 표현까지 동원했다.

우상호 공보단장은 브리핑에서 “정치혁신 과제는 머리를 맞대고 함께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전제에서 새 정치 공동선언을 논의해 왔다. (우리가) 구 정치세력으로 되는 건 모욕적”이라고 말했다. 우 단장은 “정당 조직이 자기 당 후보 지지하는 걸 조직동원 구태정치라고 하는 것은 정당정치에 대한 부정”이라며 “안 후보 측 지적은 과도하다”고 말했다. 이어 “자원봉사자가 지인 76명에게 문자메시지 보낸 게 구태정치인가? 오히려 권장할 영역 아닌가 의아하다”고 반박했다.

공동선대위원장단 대책회의에서도 안 후보 성토가 빗발쳤다. 회의 도중 기자들을 만난 제윤경 공동선대위원장은 “안 후보가 정치쇄신을 말할 만한 사람인가”라고 반문했다. 전순옥 공동선대위원장은 “제가 영국에 있을 때 김정일(전 북한 국방위원장)이 원하는 게 뭔지만 알면 (북한) 문제가 다 풀린다고들 했다. 뭘 원하는지 아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며 안 후보를 김 전 위원장에 빗대기까지 했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 최재성 의원은 광주공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문·안 후보 단일화를 촉구하며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야권후보 단일화를 통한 정권교체, 새로운 정치를 위해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자 한다”고 말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