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센텀호텔 경영진 객실 소유자 돈 80억 횡령 혐의

입력 2012-11-16 19:40

부산 최대 레지던스형 호텔인 해운대센텀호텔 경영진이 객실 소유자 등에게 돌아갈 수익금 80여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부산지검 동부지청 형사2부(부장검사 김덕길)는 A씨 등 이 호텔 시행사와 위탁운영사 임원 4명에 대해 횡령 등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상 법률 위반)로 수사 중이라고 16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2007년 7월 호텔 개장 이후 지난해 1월까지 허위계약서 작성 등의 수법으로 수십 차례 88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조사 결과 이들은 호텔 객실 소유자들이 납입한 분양대금을 관리하면서 납품업체와 짜고 허위계약서를 작성해 차용금과 이자를 변제받는 수법 등으로 10억여원을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임대차계약서 소급 작성과 허위 용역발주, 법인카드 개인용도 사용, 직원 급여와 퇴직금 착복 등의 수법으로 78억여원을 횡령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 우동 센텀시티 내 벡스코 앞에 2007년 문을 연 이 호텔은 543개의 객실을 대부분 개인에게 분양한 뒤 객실을 위탁받아 운영하는 레지던스형 호텔이다. 호텔 시행사와 운영사가 분리돼 있으며 수익이 생기면 객실 소유주에게 돌려줘야 한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