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김 대사 “건설적 대북 관여 채비”

입력 2012-11-16 23:15

성 김 주한 미국 대사는 16일 “우리는 북한에 건설적으로 관여(engage)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김 대사는 한국국방연구원(KIDA)이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주최한 국방포럼 강연에서 “북한은 국제사회 의무와 관련한 약속을 지키고 주변국을 평화적으로 대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대사는 이어 “미국은 진지하게 대화 재개 노력을 했지만 북한은 도발적인 행동으로 답을 했다”며 “다만 북한이 진지하게 논의할 준비가 돼 있으면 미국과 한국은 (대화에) 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대북 대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다음 대선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오바마 2기 행정부가 대북 접촉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김 대사 발언은 향후 미국의 대북정책이 압박보다는 대화 쪽에 중점을 둘 것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움직임 속에 한·미 당국 간 대북정책 조율도 시작됐다. 우리 측 6자회담 차석대표인 이도훈 북핵외교기획단장은 19일 미국을 방문해 클리퍼드 하트 국무부 대북특사 등 미측 인사들을 만난다. 외교부 당국자는 “차기 미 국무부 장관 인선과 국내 대선 등 변수가 있지만 내년 한·미 양국의 대북 접촉은 전보다 진전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