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지상군 접경지역 배치… 전면전 위기
입력 2012-11-17 01:01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무장정파 하마스 간 충돌이 16일(현지시간)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이스라엘은 예비군을 소집하고 탱크를 배치하는 등 지상군 투입까지 준비하고 있다. 이 같은 군사 충돌은 2008년의 22일 전쟁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이날 아침은 조용했다. 이집트의 히샴 칸딜 총리가 “내가 있는 동안 양측이 공격을 중단해 달라”며 가자지구에 긴급히 달려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팔레스타인에서 먼저 로켓 포탄이 날아갔다.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에서도 로켓 경보가 울렸고, 현지 경찰이 텔아비브 해안가에서 폭발을 목격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이스라엘은 다시 전투기를 출격시켜 하마스 청사를 폭격했다고 알자지라뉴스가 보도했다.
사흘간의 공격으로 팔레스타인에서는 모두 23명 이상이 숨졌다. 어린이 6명과 임산부도 희생됐다. 이스라엘에서도 30대 남녀를 포함해 2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 공군의 출격은 460여 차례, 하마스의 로켓포 공격은 280여회에 이른다고 알자지라는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1만6000명의 예비군 병력을 소집하는 등 지상전을 준비하는 모습이다. 탱크와 트럭, 병사들을 태운 버스가 가자지구 접경으로 달려가는 모습도 전날부터 포착됐다. 모세 얄론 전략장관은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하는 것을 포함해 모든 군사적 수단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방송사들은 “이르면 안식일이 시작되기 전 지상 공격이 시작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휴전 가능성은 아직 살아 있다. 한 팔레스타인 관리는 로이터통신에 “이집트 칸딜 총리의 방문으로 휴전에 이를 가능성을 처음으로 모색하기 시작했다”면서도 “아직은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내다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칸딜 총리는 팔레스타인의 이스마일 하니예 총리와 만난 뒤 “공격을 멈추고 휴전에 이를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얄론 전략장관도 “하마스가 우리의 메시지(로켓 공격 중단)를 이해하고 휴전을 약속하기로 했다고 이집트가 됐든 누구든 전해준다면 그게 바로 우리가 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은 이날 이스라엘의 공습에 대해 “인류에 대한 노골적인 공격”이라고 비난했다고 이집트 관영 메나통신이 전했다.
박유리 기자 nopim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