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5세대 지도부, 중앙서기처 조직·기능 강화
입력 2012-11-16 19:15
중국 5세대 지도부에서 중앙서기처 조직이 강화돼 주목되고 있다. 정치국 상무위원 수를 9명에서 7명으로 줄인 대신 중앙서기처 기능을 보강한 것이다. 중앙서기처는 지금까지 서기 6명 체제로 움직였으나 18차 당 대회를 거치면서 7명으로 늘어났다. 중앙서기처는 ‘당 중앙’으로 불리는 정치국의 일상 업무를 주관하는 곳이다. 새로 상무위원에 선임된 류윈산(劉雲山)이 중앙서기처 제1서기에 임명됐다.
◇사회 안정 위한 선전공작 강화된다=무엇보다도 중앙선전부장과 중앙조직부장에 각각 내정된 류치바오 쓰촨성 서기와 자오러지(趙樂際) 산시(陝西)성 서기가 중앙서기처 서기를 겸직한 것이 두드러진다.
중앙선전부장은 언론 매체를 통해 여론을 관리하고 공산당 지도 이념을 인민들에게 확산시키는 역할을 한다. 중앙조직부장은 당 간부 인사를 총괄하는 핵심 요직이다. 두 자리 모두 최고 지도부인 상무위원으로 승진하는 지름길로 통한다.
여기에다 제1서기인 류윈산이 중앙선전부장 출신이라는 점까지 감안하면 5세대 지도부가 특히 선전 분야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즉, 새 지도부 집권 초기 ‘보시라이 사건’ 여파로 어수선해진 사회 분위기를 안정시키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두칭린(杜靑林) 전국정치협상회의(정협) 부주석과 몽골족인 양징(楊晶) 국가민족사무위원회 주임이 중앙서기처 서기에 임명된 것도 주목된다. 이는 신장과 티베트 등에서 소요사태가 빈발하는 것과 관련해 소수민족 정책과 통일전선 공작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관측된다.
두칭린은 최근까지 중국 내 소수민족과 홍콩 마카오 문제를 관장하는 통일전선 공작부장을 지냈다. 국가민족사무위원회는 국무원 내에서 소수민족 정책을 담당하는 기관이다.
중앙서기처 서기 나머지 2명에는 시진핑의 비서실장으로 불리는 리잔수(栗戰書) 중앙판공청 주임과 자오훙주(趙洪祝) 저장(浙江)성 서기가 임명됐다.
◇5세대 권력중추 평균 나이는 56세=관영 신화통신은 ‘5세대 권력 중추’의 평균 연령이 56.1세라고 16일 밝혔다. 중국공산당 18기 중앙위원회를 구성하는 중앙위원 205명과 후보위원 171명을 대상으로 파악한 것이다. 중앙위원에는 정치국 상무위원을 비롯해 25명의 정치국 위원, 당과 국무원의 부장(장관) 및 성·시·자치구의 서기·성장이 포함된다. 후보위원은 중앙기관 부부장급과 부서기·부성장급이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