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文·安 대선 전쟁] 경남 간 박근혜, 시장서 공갈빵 사고 주꾸미 주워담고…

입력 2012-11-16 23:22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가 16일 경남을 찾아 “야권은 지금 민생과 아무 상관없는 이벤트에 모든 시간과 노력을 다 쏟고 있다”며 야권 단일화를 정조준했다. 박 후보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고향인 부산 여론이 꿈틀대면서 함께 들썩이는 경남 민심을 다잡으려는 듯 어느 때보다 결연하게 단일화를 비판했다.

박 후보는 마산에서 열린 ‘도민과 함께 희망경남 만들기 대회’에서 “야권은 국민 삶에 아무 관심이 없고 자신들의 정치적 입지를 높이는 것에만 열중하고 있다”며 “과연 누구를 위한 단일화입니까. 이런 것이야말로 구태정치 아닙니까”라고 목청을 높였다. 그는 “적어도 대선 아닌가. 선거가 한 달 남은 이 시점에서 후보를 결정하지 못해 국민의 알 권리와 판단하고 검증할 기회를 박탈하고 있다”고도 했다.

‘민생 행보=새 정치’라는 논리도 펼쳤다. 박 후보는 “우리의 이념은 오직 민생이라는 각오로 노력하는 새누리당이야말로 진짜 ‘새 정치’ 하는 정당 아니냐”면서 “이번 대선에서 국민 행복과 경남 발전을 위해 새누리당이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행사장에 참석한 경남도지사 보궐선거 후보 홍준표 전 대표에 대한 지지도 호소했다.

이날 박 후보는 김해·창원·마산·진주·사천 등 5개 도시의 민생 현장을 돌며 강행군을 펼쳤다. 김해 동산전자를 방문해선 냉장고 등 가전제품 부품 제작 공정의 하나인 전선 붙이기를 한 뒤 중소기업에 대한 투자와 지원을 약속했다. 또 창원 가음정시장에선 빵 가게 주인으로부터 고충을 들은 뒤 “그래서 (오늘) 아침 (경제민주화) 대책을 내놨다. 대형마트가 무분별하게 못 들어오게 대책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공갈빵 20여개를 2만원에 구입한 뒤 주인이 서비스로 한 개 더 주겠다고 하자 “이게 전통시장의 매력이죠”라고 말하며 먹기도 했다. 마지막 방문지인 사천시장에서는 지지자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한 상인이 팔던 주꾸미 좌판이 뒤집어지자 같이 바닥에 쭈그리고 앉아 맨손으로 떨어진 주꾸미를 주워 담는 털털한 모습도 보여줬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