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탬파 아시아담당 국장 스프링스틴 “교민들 켈리 누군지 몰라… 한국 팔고다녀 분노”
입력 2012-11-16 19:15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의 한국 명예영사인 질 켈리를 정작 현지 한국 교민들은 전혀 알지 못했다. 질 켈리는 퍼트레이어스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 혼외정사 스캔들의 핵심 인물로 부상한 인물이다.
탬파 한인 사회의 터줏대감으로 통하는 힐스보로 카운티 아시아담당 국장 키미 스프링스틴(한국명 김종순·77·사진)씨는 15일(현지시간)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그녀를 아는 교민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미국을 뒤흔들고 있는 스캔들의 핵심 인물이 한국을 팔고 다녔다는 사실 때문에 이 지역 교민사회가 들끓고 있다고 그는 전했다.
탬파가 속한 서플로리다한인회 이사이기도 한 김씨는 1996년 이후 한국·플로리다 경제협력위원장을 맡아 가교역할을 해 왔다. 다음은 국민일보와의 일문일답.
-질 캘리 명예영사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있었나.
“얼굴은커녕 이름도 처음 들어봤다. 켈리가 한국 명예영사라고 언론에 보도된 이후 ‘켈리가 누구냐’는 교민들의 전화를 많이 받고 있다. 탬파에 33년간 살아온 내가 모르는데 누가 알겠나.”
-한덕수 전 대사가 켈리를 명예영사로 추천했다는데.
“믿을 수 없다. 한 대사가 어떤 분인지 잘 안다. 교민 사회에 최소한의 문의는 했을 것이다. 교민 누구도 모르는 사람을 명예영사로 임명한 사례를 들어본 바 없다. 윗선에서 결정돼 한 대사도 어쩔 수 없이 위촉했을 것으로 본다.”
(ABC방송에 따르면, 켈리는 퍼트레이어스 전 국장이 자신을 한국 명예영사로 만들기 위해 ‘힘을 썼다(arrange for)’며 자랑하고 다녔다. 퍼트레이어스 국장의 부탁을 받은 한국 정부 고위층 인사가 한 대사에게 켈리의 명예영사 위촉을 요청했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현지 교민 사회 분위기는.
“나를 포함해 많은 교민들이 모욕을 받은 느낌이다. 우리가 얼굴도 못 본 사람이 어떻게 명예영사가 돼 한국과 한국인을 팔고 다닐 수 있나.”
-플로리다에는 이미 버턴 랜디 변호사가 한국 명예총영사로 있다. 이분은 어떤가.
“매우 활발히 활동한다. 한국·플로리다 경제협력위원회에도 적극 참여하고 한국에도 여러 차례 다녀왔다. 많은 교민들과 알고 지낸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