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트레이어스 기밀유출 조사 착수… 의회 청문회 출석 입장 밝힐듯

입력 2012-11-16 19:15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불륜 스캔들로 사임한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국장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IA는 퍼트레이어스가 불륜 상대인 폴라 브로드웰에게 기밀 자료를 유출했는지, 전용기와 숙박시설 등을 부적절하게 사용했는지를 캐고 있다. CIA의 프레스턴 골슨 대변인은 “이번 조사는 특정 결과를 전제로 한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퍼트레이어스는 사임 이후 처음으로 언론과 접촉해 “불명예스러운 일에 연루됐지만 명예롭게 대처하고 싶다”며 기밀 정보를 브로드웰과 공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를 만난 CNN 관계사의 카이라 필립스 기자는 “그는 모든 것이 엉망이 됐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고 있었고, 훌륭한 아내를 둔 것을 행운으로 여기고 있었다”고 전했다.

퍼트레이어스는 16일 열리는 의회 상·하원 합동 정보위원회 비공개 청문회에 출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퍼트레이어스는 벵가지 영사관 피습이 알카에다 연계조직의 소행이라는 사실을 사건 발생 직후 알았지만, 이슬람 비난 영화와 관련된 다른 정보보고 때문에 판단에 혼란을 빚었다고 증언할 것이라고 CNN이 그와 가까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한편 폴라 브로드웰은 지난여름 질 켈리에게 퍼트레이어스와 접촉하지 말라는 협박성 메일을 보내기 전에 존 앨런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사령관에게도 질 켈리를 조심하라는 경고성 이메일을 보냈다고 AP뉴스가 보도했다. 존 앨런은 질 켈리와 2만통이 넘는 이메일을 주고받는 등 ‘부적절한 교류’를 가졌던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