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공간 ‘나는 카페’] 장애청년 일자리 프로젝트 ‘꿈을 잡고’는…
입력 2012-11-16 18:21
경기도 안산에 커피전문점 ‘나는 카페’ 1호점이 탄생하기까지는 ‘꿈을 잡고(Job Go)’라는 이색 일자리 사업이 있었다. 경기도와 한국마사회(KRA)의 장애청년 일자리 창출 프로젝트다. 도와 마사회가 지난 3월 22일 공동 추진한 장애청년 사회적 일자리 창출사업의 첫 결실인 셈이다.
이 사업은 장애청년의 장애 유형에 맞게 특화된 직업교육 훈련을 거쳐 취업과 연계한다. 도는 장애청년 선정, 장소 선정 등 각종 행정적 지원을 하고, 마사회는 장애청년 교육 및 재정적 지원을 하고 있다.
마사회가 지난 3월 의정부지점에 바리스타 양성 교육장을 설치·운영하면서부터 발달장애 청년들에 대한 교육이 시작됐다. 이어 도내 마사회 장외지점 구리, 일산, 안산, 시흥 등에서 추가로 교육장이 문을 열었다. 교육생은 모두 55명이고, 이들은 지점별로 선발됐다.
이 프로젝트는 시행 1년도 안 돼 장애청년들의 취업 꿈을 실현해 주었다. ‘나는 카페’ 1호점의 경우 안산시가 장애청년들을 위해 평생교육관 1층 일부를 무상 임대해주고, 마사회가 리모델링 비용 8000만원을 부담하는 등 여러 곳의 뜻있는 지원으로 탄생했다.
도와 마사회는 안산 제1호 커피전문점 ‘나는 카페’ 개설을 시작으로 연내에 점포 3개를 추가로 연다는 계획이다. 2013년 5개, 2014년에는 7개를 설치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현재 마사회는 교육생들의 교육비를 전액지원하고 있다. 커피전문점 설치비로는 점포당 5000만원을 비롯해 총 8억여원을 별도 지원한다. 2014년까지 개설되는 커피전문점 16곳을 통해 120명의 장애청년 바리스타를 고용하겠다는 것이다.
마사회는 현재 꿈을 잡고 프로젝트를 ‘사회적기업’ 형태의 자생력을 갖춘 지속 가능한 사회공헌사업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사단법인 ‘장애청년 꿈을 잡고’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 점포당 8명의 장애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고 점포에서 나온 이익금은 장애청년 바리스타 커피전문점을 추가로 여는 데 재투자하는 방식의 비영리 사단법인 형태를 구상하고 있다.
장태평 마사회 회장은 16일 “취업까지 책임져야 실질적으로 의미가 있는 장애인 일자리 교육이라고 생각한다”며 “장애청년 바리스타 일자리 창출 프로젝트를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진다는 각오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야말로 장애청년들이 세상을 향해 날아오를 수 있는 보금자리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안산=김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