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시] 사랑법

입력 2012-11-16 18:06


서덕석

그대 진실로 나를 사랑하려거든

높고 고상한 이름뿐인

나를 사랑하지 말 것,

다만 낮고 낮은 곳에서 머리 풀고

속으로 흐느끼는 나의 슬픔을 껴안을 것,

나를 위해 울지 말고

땅의 사람들을 위해서 울 것,

외로운 자와 함께 외로워하고

분노하는 자와 함께 분노할 것,

목말라 하는 자의 목마름과

배고픈 자의 배고픔을 나누어 가질 것,

그대 진실로 나를 사랑하려거든

거짓과 속임수와 위선으로 가득 찬

그대 병든 가슴을 죽도록 미워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