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가 사는 법] 저널리스트 역할은… 넘쳐나는 정보의 진실과 오해 판단해줘야

입력 2012-11-16 18:33

신문·잡지의 미래

미래에도 뉴스미디어가 필요할까.

오사마 빈 라덴의 죽음을 가장 먼저 알린 것은 트위터였다. 중국 최고위층 아들의 페라리 교통사고를 폭로한 것도 중국판 소셜미디어 웨이보였다. 30대 아래로는 종이 매체를 읽지 않는다고 한다. 그럼에도 세계신문협회 래리 킬먼 부대표는 “신문은 역동적인 변화를 이뤄내 난관을 극복했고 지금까지 살아남았다”며 미래도 낙관했다. 단, 전제 조건이 있다. 디지털 혁명이라는 거대한 변화에 잘 적응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아랍권에서 새로운 뉴스 혁명을 일으키고 있는 ‘알자지라 뉴스’의 소셜미디어 담당자 리야드 민티는 이런 방정식을 제시했다.

(정보-잡음)+문맥=정확한 보도

이 공식에서 정보의 기능은 AP 로이터 등 통신사들이 주로 담당했다. 대부분의 신문과 방송도 정보 차원의 뉴스를 보도했다. 지금은 소셜미디어가 등장하면서 기존의 통신사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등이 일종의 정보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민티는 “언론사들이 이런 변화에 당황하기보다 어떻게 효과적으로 뉴스를 입수해 그것을 짜임새 있게 정리하고 독자들에게 전달할지를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시대의 저널리스트에게 요구되는 것은 정보를 수집하는 것만이 아니다. 넘쳐나는 정보 중에서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오해인지 독자를 대신해 판단해줘야 한다. 또 정보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이고 어떤 상황에서 생산된 것인지를 설명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온라인상에 정보가 늘어날수록 이런 판단과 설명이 더 중요해진다. 트위터는 지금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말해줄 수 있지만, 왜 그런 일이 벌어지는지는 말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김지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