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이화령 구간’ 87년 만에 복원

입력 2012-11-15 22:07


일제강점기 때 도로개설로 끊어졌던 백두대간 본줄기 이화령 구간이 87년 만에 복원됐다. 단절 구간을 터널화해 양측을 연결하면서 생태계를 복원한 것이다.

행정안전부와 산림청은 15일 오후 충북 괴산군 이화령 휴게소광장에서 이화령 복원사업 준공식을 가졌다. 이화령은 괴산군과 경북 문경시의 경계를 이루는 고개이며 한강과 낙동강의 분수령으로 1925년 도로가 개설되면서 생태축이 단절됐다.

정부는 민족정기를 회복하고 한반도 생태계의 연속성을 확보하기 위해 백두대간 단절구간을 연결하는 사업을 추진하면서 우선복원 대상 13곳 가운데 첫 사업지로 이화령을 선정했다. 이화령 구간에는 지난 4월부터 사업비 48억원을 투입해 길이 46m(폭 14m, 높이 10m)의 터널을 조성했다. 터널 상부는 단절 이전 높이(해발 548m)로 복원했고 수목을 심어 동물들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게 했다.

맹형규 행안부 장관은 “이화령 복원은 우리 민족의 정기와 얼을 바로 세운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가 매우 크다. 한반도 중심 생태축이 연결돼 생태계도 원래대로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경북 상주 화령재, 전북 장수 육십령, 전북 남원 여원재, 강원도 강릉 대관령 등 백두대간의 다른 단절지역 12곳도 차례로 복원할 계획이다.

정부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