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호텔 중식당에 불량샥스핀 유통

입력 2012-11-15 21:52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조상철)는 중국산 샥스핀(상어 지느러미)의 원산지를 속이고, 화공 약품을 써 중량까지 부풀려 수입한 뒤 고급 호텔 중식당 등에 팔아온 홍모(55)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15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홍씨는 2005년 10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중국 광둥성에서 가공한 냉동 샥스핀 8만1648㎏을 들여와 더 비싼 값을 받을 수 있는 홍콩이나 인도네시아로 원산지를 바꿔치기 했다. 홍씨는 특히 중국 공장에서 샥스핀을 가공할 때 화공 약품을 처리해 부피를 늘리고, ‘물 코팅’(일명 글레이징)을 한 뒤 급속 냉동시키는 방식으로 중량을 30∼40% 정도 부풀린 것으로 조사됐다. 사건을 수사한 부산해양경찰서 측은 “샥스핀에서 규소와 나트륨이 다량 검출된 것을 보면 식품에 첨가해서는 안 되는 메타규산나트륨을 사용한 걸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메타규산나트륨은 중국 등에서 접착제나 세탁비누 등을 만들 때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섭취했을 경우 인체에 심각한 영향은 없지만 사람에 따라 호흡기나 피부에 이상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홍씨는 불량 샥스핀 납품 청탁을 하며 서울시내 유명호텔 중식당 주방장에게 현금 500만원을 주는 등 고급 중식당 관계자와 유통업자에게 모두 2894만원을 건넨 혐의도 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