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에서 73만원에 살 수 있는 갤럭시S3를 국내 소비자는 99만원에 사야 한다. 소비자시민모임은 7∼8월 두 달간 세계 18개국 주요 도시에서 판매 중인 24개 품목 55개 제품의 소비자 판매 가격을 비교한 결과 11개 품목 17개 제품의 한국 판매 가격이 상위 5위 안에 포함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갤럭시S3의 경우 국내에서 생산됨에도 이를 수입하는 유럽(87만4980원), 아시아(88만3378원)보다 비싼 90만4400원에 판매되고 있어 국내 소비자들이 역차별을 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갤럭시노트도 93만3900원으로 조사한 16개국 중 아르헨티나, 일본, 영국에 이어 4번째로 비쌌다.
반면 국내에 수입되는 제품들은 수출국보다 한국에서 더 비싸게 팔렸다. 미국에서 2만8000원인 미국산 와인 ‘릿지 리톤 스프링 진판델’ 750㎖ 한 병은 국내에서 4배 가까운 11만3000원에 팔리고 있다.
한국P&G가 수입·판매하는 ‘올레이(OLAY) 토탈이펙트 크림’은 조사 대상 중 2번째로 비싼 3만5000원에 판매 중이다. ‘에스티로더 어드밴스드 나이트 리페어 컨센트레이트 크림’은 15만5000원으로 18개국 중 9번째였지만 미국(9만8223원)보다 가격이 비쌌다. 립스틱은 용량, 제조국 등이 다름에도 각 브랜드가 3만8000∼3만9000원에 판매해 경쟁 업체에 따라 가격을 정하는 것으로 의심된다고 소시모는 지적했다.
남성용 리바이스501 청바지 가격 차이도 한국(16만8000원)과 미국(10만3134원)이 6만원에 달했다. 이밖에 비타민, 수입 분유, 원두커피, 세탁 세제 등의 가격도 외국보다 비싼 편인 것으로 조사됐다.
환율은 8월 25일 기준으로 1달러에 1103.98원을 적용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비싸도 너∼무 비싼 한국 물가… 갤럭시S3 서울에선 99만원, 뉴욕에선 73만원
입력 2012-11-15 2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