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 휩싸인 최강희號… 승점1 뒤진 조2위로 추락, 상위 4개팀이 혼전 양상
입력 2012-11-15 19:44
국제축구연맹(FIFA)이 지정한 A매치 데이였던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에선 많은 사건이 벌어졌다. 특히 A조 판도는 심하게 요동쳤다. 그중 가장 크게 흔들린 국가는 대한민국이다.
한국 축구 대표팀이 호주와의 평가전에서 1대 2로 역전패했을 때, 우즈베키스탄은 이란 테헤란 아자디스타디움에서 열린 5차전에서 이란에 1대 0으로 이겼다. 2승2무1패, 승점 8을 기록한 우즈베키스탄은 한국(2승1무1패·승점 7)을 제치고 조 선두로 올라섰다. 이란은 2승1무2패(승점 7)가 됐다.
같은 날 카타르는 도하 알 사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레바논을 1대 0으로 꺾었다. 2승1무2패를 기록한 카타르도 승점 7을 확보했다. 승점이 모두 한국과 같지만 골 득실(한국 +5, 이란 0, 카타르 -2)에서 뒤진다. 레바논은 승점 4(1승1무3패)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A조 1위부터 4위까지 승점 차는 불과 ‘1’. 그러나 한국으로선 충격을 받을 필요까진 없다. 다른 4개국보다 한 경기를 덜 치렀기 때문. 한국은 2위 추락을 예상했다. 그러나 이런 대혼전 상황이 벌어질 것까진 예상하지 못했다. 자칫 약체를 상대로 경기를 내주면 조 2위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월드컵 본선 자동 출전권은 조 2위까지 주어진다. 3위는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원정 울렁증’에 시달린 한국은 다행히 남은 4경기 중 3경기를 안방에서 치른다. 브라질월드컵 예선 홈경기 승률도 좋다. 4전 전승. 한국은 내년 3월 26일 카타르를 홈으로 불러들여 5차전을 치른다. 원정경기에서 4대 1로 이겼던 상대다. 한국은 카타르를 꺾어도 같은 날 우즈베키스탄이 약체 레바논을 꺾으면 선두에 복귀할 수 없다. 한국의 시나리오는 카타르를 잡고 6월4일 레바논 원정경기에서 조 선두를 탈환한 뒤 우즈베키스탄(6월11일), 이란(6월18일)을 홈으로 불러 본때를 보여 준다는 것이다.
한국이 카타르전에서 비기거나 패하면 향후 조 3위 이하로 처질 가능성이 높다. 최강희호가 이번 호주전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보완해 최상의 전력으로 카타르를 꼭 잡아야 하는 이유다.
한편 일본은 오만 무스카트 술탄 카부스 경기장에서 열린 오만과의 B조 5차전에서 후반 종료 직전 오카자키 신지(슈투트가르트)의 결승골을 앞세워 2대 1로 이겼다. 최종예선 5경기에서 승점 13(4승1무)을 따낸 일본은 호주, 이라크, 오만(이상 승점 5)과의 격차를 크게 벌리고 B조 1위를 굳게 지켰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