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선 지금 KLPGA 잔류 전쟁
입력 2012-11-15 19:45
시즌 최종전은 어떤 선수에겐 개인 타이틀이 걸렸지만 어떤 선수에겐 투어 잔류권이 걸린 시즌 중 가장 중요한 대회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는 상금순위 50위내 선수에게 내년 풀시드권을 부여한다. 연간 20여개 대회, 120억원이 넘는 상금을 나눠가질 수 있는 KLPGA 풀시드권은 프로선수에게 달콤한 유혹이다. 따라서 커트라인 50위에 들기 위해 마지막 대회에 임하는 하위권 선수들의 진지함은 여느 대회와는 확연히 다르다. 자칫 51위 밑으로 떨어지게 되면 예선을 거쳐 올라온 선수들과 별도의 시드전을 거쳐야 내년 투어에 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드전에서도 50위에 들어야 하는데 지난해 경쟁률은 7대 1을 넘는다.
15일 싱가포르 라구나 내셔널 골프장(파72·6517야드)에서 개막된 KLPGA투어 시즌 최종전인 ADT캡스 챔피언십 첫날 상금랭킹 46위 박햇님(27·파인테크닉스)은 3언더파 69타를 기록, 공동 7위에 올랐다. 2003년 프로에 입문한 박햇님은 시드를 잃고 다시 따는 일을 4차례나 반복해 시드확보의 소중함을 누구보다 잘 아는 선수. 시즌 상금 5953만원인 박햇님은 이번 대회에서 중위권만 지키면 50위내 입성이 유력하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뛰다 지난해부터 한국투어에 뛰어든 박희정(32·현대스위스)도 이번 대회 상위 입상해야 투어에 잔류할 수 있다. 미국 투어에서 2승을 올린 베테랑이지만 올해는 상금랭킹 62위에 머물러 이번 대회에서 최소 5위는 해야 50위내에 들 수 있다. 하지만 박희정의 첫날 기록은 2오버파 공동 42위. 박희정은 싱가포르에 오기 전 20일부터 전남 무안CC에서 열리는 내년도 시드전 참가신청을 하고 왔다.
한편 대회 첫날 김세영(19·미래에셋)이 버디 8개와 보기 2개로 6언더파 66타를 기록, 단독 선두에 나섰다. 대상 포인트에서 선두 김하늘(24·비씨카드)을 2점차로 맹추격중인 양제윤(20·LIG손해보험)은 6언더파를 쳤으나 7번홀 오소플레이로 2벌타를 먹어 4언더파 68타로 양수진(21·넵스) 등과 공동 2위에 랭크됐다.싱가포르=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