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의 중국-(2부) ‘중국호’ 이끌어갈 5세대 지도부] 위정성 상하이시 서기… 화려한 집안 내력
입력 2012-11-15 19:50
③ 신임 정치국 상무위원들
중국 공산당 최고 지도부(정치국 상무위원) 7명 가운데 기존 멤버인 시진핑, 리커창을 뺀 새 상무위원 5명이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이력을 살펴보면 사회 관리형 문관(文官)이라는 특징이 뚜렷하다. 적어도 7명의 상무위원 가운데 이른바 테크노크라트(기술관료)는 한 명도 없는 점도 특이하다. 새 얼굴의 면면을 살펴본다.
태자당의 좌장격인 위정성(兪正聲·67)은 집안 내력부터가 화려하다. 그의 가계는 청왕조에서부터 국민당 정부, 중화인민공화국에 이르기까지 최고의 명문가로 꼽혀 왔다. 증국번, 장제스, 덩샤오핑, 장쩌민과도 혈연과 지연으로 얽혀 있다. 혁명원로인 아버지 위치웨이(兪啓威·혁명 이후 황징(黃敬)으로 개명)는 초대 톈진 시장을 지냈고, 어머니 판진(范瑾)은 베이징 부시장을 역임했다.
1945년 4월 저장성 사오싱(紹興)에서 태어난 위정성은 하얼빈군사공정학원에서 탄도공학을 전공했다. 문화혁명 당시 그의 집안은 친척과 가족 9명이 사망했을 정도로 엄청난 탄압을 받았다. 문화혁명 이후 국무원 기계공업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위정성은 지방관료를 거쳐 2007년 시진핑의 후임으로 상하이시 서기에 오르며 주목을 받았다.
위정성의 출세 배경에는 덩샤오핑의 장남 덩푸팡(鄧樸方)이 있었다. 문화혁명 당시 고문으로 장애를 갖게 된 덩푸팡은 역시 문화혁명 때 여동생 위후이성(兪慧聲)을 잃은 위정성과 감정적 공감대가 컸다. 덩푸팡이 장애인복리기금회 주석이었을 때 위정성에게 부주석을 맡길 정도로 두 사람의 친분이 남달랐다.
공직자 부패 척결과 모범성을 강조해 온 그는 상하이시 공무원의 월급을 일괄 삭감한 것으로 유명하다. 대만과의 관계에도 그의 집안 내력이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1985년 옌타이시 부서기 △1989년 칭다오시 부서기 △1992년 칭다오시 서기 △1998년 중국 건설부 부장 △2001년 후베이성 서기 △2002년 중앙정치국 위원 △2007년 상하이시 서기
구성찬 기자 ichthu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