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의 중국-(2부) ‘중국호’ 이끌어갈 5세대 지도부] 장더장 충칭시 서기… 장쩌민의 남자

입력 2012-11-15 19:50

③ 신임 정치국 상무위원들

중국 공산당 최고 지도부(정치국 상무위원) 7명 가운데 기존 멤버인 시진핑, 리커창을 뺀 새 상무위원 5명이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이력을 살펴보면 사회 관리형 문관(文官)이라는 특징이 뚜렷하다. 적어도 7명의 상무위원 가운데 이른바 테크노크라트(기술관료)는 한 명도 없는 점도 특이하다. 새 얼굴의 면면을 살펴본다.

장더장(張德江·66)이 저장(浙江)성 서기였던 2002년. 장쩌민 전 주석이 항저우(杭州) 시찰을 나오자 함께 경극을 관람했다. 공연이 끝나자 장쩌민의 권유로 무대에 올라 이탈리아 가곡 ‘오솔레미오’를 부른 뒤 “장쩌민 주석은 이 노래를 피아노를 치며 원어로 부르신다”고 소개했다. 이에 장쩌민의 반주에 맞춰 함께 중국 고전음악을 노래하기도 했다.

장더장이 상하이방 원로 장쩌민의 남자임을 보여주는 일화다. 장더장은 태자당 시진핑과도 사이가 좋다. 시진핑의 아버지 시중쉰(習仲勳)의 자서전 서문을 직접 쓰기도 했다.

그는 문화혁명 때 지린성 옌볜조선족자치주 왕칭현 농장으로 하방됐다. 왕칭현 당 위원회 상무위원 이덕수(李德洙, 조선족)는 장더장을 공농병(工農兵) 자격으로 1972년 옌볜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했다. 김일성종합대에서 2년간 경제학을 공부한 그는 북한말에 능통해 김정일이 방중할 때마다 영접했다.

장쩌민은 1990년 10월 옌볜자치주 서기로 북한통 장더장을 임명했다. 이후 장쩌민의 후원에 힘입어 고속 승진했다.

그는 2008년 국무원 부총리로 선임됐다. 산업, 에너지, 교통, 통신 분야를 담당한 만큼 산하에 국유기업이 많다. 이런 이유로 ‘국유기업 육성론’을 강조해왔다. 그러나 5세대 지도부에서 국유기업 개혁이 시대적인 과제로 대두되고 있는 만큼 그가 어떤 입장을 보일지 주목된다.

△1946년 랴오닝성 타이안 출생 △1990년 옌볜조선족자치주 서기 △1995년 지린성 서기 △1998년 저장성 서기 △2002년 광둥성 서기 △2008년 부총리 △2012년 부총리 겸 충칭시 서기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