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포커스] 安 “文, 상황 파악 못해… 후보 양보 절대 안할 것”
입력 2012-11-16 00:23
무소속 안철수 대통령 후보는 15일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 중단과 관련해 “문 후보가 문제가 된 상황에 대해 파악이 안돼 있더라. 제대로 보고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중앙 언론사 정치부장단 만찬간담회에서 “문 후보와 통화할 때 (사태 해결을 위한) 구체적 행동과 후속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한 언론 인터뷰에서 ‘안철수 양보론’과 관련해 “양보는 절대 없다”고 못 박았다.
그는 간담회에서 협상 중단 배경을 설명하며 “협상 과정부터 새 정치에 대한 국민 신뢰를 보여줘야 하는데 실망스러운 일들이 있었다”고 했다. ‘실망스런 일’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안 후보는 협상 재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문 후보에 대한 개인적인 신뢰가 있다. 그래서 이런 진심들이 전달되면 거기에 따른 조치들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조치가 있으며 협상을 재개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구체적 조치에 대해선 “문 후보와 민주당이 판단할 일”이라고만 말했다. 문 후보 측 협상팀 멤버나 일부 선대위 고위 인사의 사퇴를 요구하는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문 후보는 오전에 부산 전국해상산업노동조합연맹을 방문한 뒤 기자들을 만나 “우리 캠프 사람들이 저쪽을 자극한 일들이 있었다면 제가 대신해서 사과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협상 재개를 위해 이날 안 후보에게 모두 4차례 사과했다. 공개적인 방식으로 두 번, 두 사람 간 전화 통화로 두 번 했다. 그러나 안 후보는 문 후보 사과에도 “깊은 실망감을 느낀다”고 말해 사과만으로는 사태가 수습될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특히 안 후보는 현재의 단일화 협상 틀로는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는 입장까지 밝혔다.
문 후보는 안 후보 측이 불만을 표시하고 있는 문 후보 측 단일화 협상팀 교체와 관련해 “만약 문제가 있다면 그 부분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안 후보는 최근 민주당 전·현 의원 및 고문 30여명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는 등 스킨십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임성수 기자, 김아진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