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게놈 지도 완성… 한국 등 국제 공동 연구진 파킨슨병 등 치료 새 전기
입력 2012-11-15 19:47
한국을 포함한 국제 공동 연구진이 돼지의 유전체(게놈·genome) 지도를 완성했다. 돼지 품종 개량은 물론 인간 장기를 대체할 바이오 장기 연구 개발에 획기적 발전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인간과 돼지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는 질병 유전자 연구를 통해 파킨슨병, 알츠하이머병 같은 난치병 치료에도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수 있다는 평가다.
농촌진흥청은 미국산 듀록 암컷 돼지 한 마리를 대상으로 19개의 염색체에서 총 28억 염기쌍을 해독해 유전체 지도를 완성했다고 15일 밝혔다.
2006년부터 시작된 돼지 유전체 해독 국제 컨소시엄은 한국과 미국 등 8개국 132명의 관련 분야 과학자들이 참여했으며 이번 연구 성과는 과학 학술지 네이처 표지논문으로 발표됐다. 가축 중에서는 닭(2004년), 개(2005년), 고양이(2007년), 소와 말(2009년), 칠면조(2010년)에 이어 7번째로 유전체 지도가 만들어졌다.
연구진이 돼지 유전체를 인간을 포함한 6개 포유동물의 공통 유전자 9000개를 대상으로 비교·분석한 결과 돼지 유전자가 사람과 가장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간과 돼지는 112개의 ‘유전자 변이’를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변이가 인간에게 나타나면 비만, 당뇨, 난독증, 파키슨병, 알츠하이머병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또 돼지는 인간과 해부·생리학적으로 유사하다는 점 때문에 돼지의 췌장세포나 심장판막, 각막, 신장 등을 사람에게 이식하는 ‘이종(異種) 장기이식’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