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이글 훈련기 추락… 조종사 숨져
입력 2012-11-15 19:29
강원도 횡성군 횡성읍에서 훈련 중인 블랙이글 훈련기 1대가 야산에 추락해 조종사 1명이 숨졌다.
15일 오전 10시28분 강원도 횡성군 횡성읍 내지리 인근 야산 8부 능선에서 공군 제8전투비행단 소속 T-50B 블랙이글 훈련기 1대가 추락, 조종사 김완희(32) 대위가 숨졌다.
사고 훈련기는 오전 10시23분 다른 블랙이글 훈련기 1대와 함께 원주 공군비행장을 이륙했으며 5분 만에 비행장 북동쪽 9㎞ 지점 야산에 추락했다.
김 대위의 시신은 사고 현장에서 발견됐다. 추락한 훈련기는 완전히 파손됐고, 기체 잔해들은 사고지점 반경 300여m 곳곳에 흩어진 상태였다. 반경 100∼300m 지점에 있는 민가와 펜션 등 20여 가구는 별다른 피해가 없었다.
주민 원모(55·여)씨는 “집 앞 마당에서 배추를 손질하던 중이었는데 바로 코앞으로 비행기가 날아 눈 깜짝할 사이 산속으로 사라졌다”며 “이어 ‘꽝’ 하는 엄청난 굉음과 함께 불길이 치솟았다”고 말했다.
공군은 참모차장을 본부장으로 사고 대책본부를 구성해 훈련기 잔해를 수거하는 한편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 중이다.
김 대위는 공군사관학교 51기로 2003년 공군 소위로 임관, 2년간 훈련과정을 거쳐 2005년 전투조종사로 첫발을 내디뎠다. 그는 10전투비행단에서 6년여간 F-5 조종사로 활동했다.
횡성=서승진 기자,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