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적 가치관으로 재무장, 청교도 정신 회복해야” 그레이엄 목사 등 美국민에 메시지

입력 2012-11-15 21:17


최근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미국 중앙정보국장과 존 앨런 아프가니스탄 주둔군 사령관의 성추문으로 미국 국민들이 충격에 빠졌다. 이들의 스캔들이 일파만파 확산되면서 오바마 정부의 안보정책마저 발목이 잡히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15일 국내외 신학자와 목회자들은 미국 내 일부 지역의 동성결혼 합법화에 이어 지도자들의 성추문까지 잇따라 발생한 것은 미국 정신사의 기반이 된 청교도 정신이 훼손됐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한국교회는 이를 반면교사로 삼아 성경적 가치관으로 재무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명수 서울신대 교회사 교수는 “17세기 청교도들은 영국사회와 교회의 타락을 보며 성경적 신앙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미국으로 이주해 왔는데 이때의 청교도 정신은 도덕적 재무장, 사회개혁의 원동력이 돼 왔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그러나 세속주의의 공격으로 ‘하나님 뜻대로 살면 축복해 주실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심판을 받을 것’이라는 ‘예레미야 정신’이 교회 내에서 점차 퇴색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홍기 캐나다 벤쿠버록키한인교회 목사는 “미국의 급속한 영적·도덕적 타락은 정치문제에서 벗어나 있던 세기의 복음전도자, 빌리 그레이엄(사진) 목사가 몰몬교도인 롬니 후보를 사실상 지지하는 상황까지 초래했다”면서 “‘생명의 존엄성을 보호하고 남자와 여자의 결혼에 대한 성경적 정의를 지지하는 후보에게 표를 던지라’는 그레이엄 목사의 말은 중요한 시사점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목사는 “특히 그레이엄 목사의 아들 프랭클린 그레이엄 목사가 ‘미국 지도자들이 부도덕함을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입법화할 때, 미국이 세워진 기초인 종교적 자유를 제한할 때, 믿음을 가진 사람들에 대해 공개적으로 적개심을 보일 때 하나님의 심판이 임박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던 것을 유의 깊게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용규 총신대 역사신학 교수는 “미국의 정신사를 이끄는 것은 청교도 정신으로 지도자들의 윤리 문제나 성추문 사건에서 중요한 도덕적 기준 역할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미국교회는 이렇게 엄격하게 잣대를 적용하는데 한국교회는 대선은 고사하고 교회 지도자를 뽑는데도 성경적 가치관을 적용하지 못해 안타깝다”면서 “한국교회는 지엽적 관점에서 후보를 바라보지 말고 성경적 가치, 복음전래의 역사적 사명을 존중하고 통일시대를 바라보는 리더십을 갖춘 사람을 선별하기 위해 힘써야 한다”고 충고했다.

백상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