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銀, 장애인·청년인턴 쿼터제 채용… 열린 채용 확대키로
입력 2012-11-15 19:24
김기일(25)씨의 취업 준비는 고단했다. 1급 시각장애가 있는 어머니와 5급 시각장애가 있는 아버지를 모시느라 취업 준비를 아예 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기회는 있었다. 김씨는 IBK기업은행이 기초생활수급자 가정 자녀를 우대 채용한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지원해 최종 합격의 기쁨을 맞봤다. 그는 “준비할 시간이 없어서 입사할 수 있을까 걱정이 컸다”며 “이제야 부모님 걱정을 덜어드린 것 같아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15일 올해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에서 김씨와 같은 기초생활수급자 가정 자녀와 전문대 졸업자 등 총 235명을 최종 선발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채 합격자 가운데 기초생활수급자 가정 자녀는 모두 12명이었다. 어릴 때 부모를 잃고 할머니 손에서 자란 응시자와 부모님 이혼 후 학비와 생활비를 스스로 마련하며 대학을 3년 만에 조기 졸업한 응시자 등이 포함됐다. 그동안 정규 행원 공채에서 소외됐던 전문대 출신도 10명이나 최종 합격했다.
기업은행은 아울러 장애인(3%)과 보훈대상자(8%), 청년인턴(20%) 등에 대해서도 쿼터제를 실시해 채용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어려운 환경을 이겨낸 청년들이 희망을 품을 수 있도록 열린 채용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