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금융권 2012년 살림살이 2제] 골드만삭스도 적자… 한국 떠나

입력 2012-11-15 19:24

글로벌 기업인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이 한국을 떠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은 지난 13일 한국법인 철수를 발표하며 “한국 시장에서 자산운용 비즈니스가 우리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밝혔다. 본사 사정도 있겠지만 국내 시장 상황이 그만큼 녹록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업체를 비롯해 자산운용사 10곳 중 4곳꼴로 적자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자산운용사 82곳 가운데 40.2%인 33곳이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도이치자산운용이 가장 많은 38억8000만원 적자를 냈다. 에셋플러스(29억7000만원), 프랭클린템플턴(22억4000만원), 골드만삭스(18억3000만원), 피닉스(18억1000만원), 더커(14억4000만원) 등도 10억원 이상의 순손실을 봤다.

반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720억원 흑자로 최대 이익을 챙겼고, 한국(200억원)·삼성(181억원)·신한BNP파리바(165억원)·KB(143억원) 순으로 많은 흑자를 냈다.

이들 자산운용사 82곳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2324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8.0%(202억원) 줄었다. 주식형펀드 수탁고가 줄면서 자산운영사 수익 대부분을 차지하는 운용보수가 감소한 탓이 크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