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5세대 지도부 출범] ‘류링허우’ 후춘화·쑨정차이, 차세대 지도자 예약

입력 2012-11-16 00:29

18기 정치국 위원을 보면 10년 뒤 중국을 이끌어갈 ‘6세대 지도부’가 그려진다. 이들은 17기와 마찬가지로 25명으로 구성됐으나 15명이나 교체됐다.

6세대 지도부의 핵심은 류링허우(60後·1960년대 이후 출생)가 될 가능성이 이번에 뚜렷해졌다. 류링허우의 강력한 선두주자로 꼽혀온 후춘화(胡春華·49) 네이멍구자치구 서기, 쑨정차이(孫政才·49) 지린성 서기가 예상대로 정치국원에 진입한 것이다.

이들은 대과 없이 업무를 수행하면 10년 후 시진핑과 리커창의 뒤를 이어 각각 총서기와 총리를 맡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리틀 후진타오’로 불리는 후춘화와 원자바오 총리 계열로 알려진 쑨정차이는 각각 광둥성 서기와 충칭시 서기를 맡게 될 가능성이 높다. 후춘화는 명문 베이징대를 나온 뒤 공청단 제1서기를 지내고 오랜 세월 티베트 부서기로 일하는 등 후진타오 뒤를 그대로 밟아왔다.

농업을 전공한 쑨정차이는 43세 젊은 나이에 농업부장이 되면서 최연소 장관 기록을 세웠다. 불과 3년 뒤에는 지린성 서기로 임명되면서 최연소 성 서기 기록도 갈아치웠다.

이번에 가장 주목되는 인물은 ‘시진핑의 비서실장’ 격인 중앙판공청 주임 리잔수. 그는 중앙후보위원에서 일약 두 단계를 뛰어 정치국원으로 올라서 향후 영향력이 주목된다.

후진타오 계열로 알려진 궈진룽 베이징시 서기, 후진타오의 브레인으로 ‘과학적 발전관’을 기초한 왕후닝 중앙서기처 서기도 새로 정치국원에 포함됐다. 왕후닝은 외교 사령탑으로 유력하다. 정치국원 대열에 합류한 자오러지 산시(陝西)성 서기와 류치바오 쓰촨성 서기는 각각 핵심 요직인 중앙조직부장과 중앙선전부장직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당 정법위 서기를 담당할 것으로 보이는 멍젠주 공안부장의 정치국원 진입도 주목된다. 쑨춘란 푸젠성 서기는 예상대로 새로 정치국원에 이름을 올렸다. 정치국원은 흔히 ‘당 중앙’으로 불린다. 당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중앙위원회가 1년에 한 번밖에 열리지 않기 때문에 그 직권을 위임받아 한 달에 한 번 회의를 갖고 국가 현안을 결정한다.

5세대 지도부에서 차기 총리로 확정된 리커창(李克强)은 서열 2위로 올라섰다. 지금까지 총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에 이어 권력 서열 3위였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