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언론 “펜타곤 르윈스키가 진짜 르윈스키 변호사 선택했다”… ‘클린턴 지퍼게이트’ 데자부 조짐
입력 2012-11-15 19:07
‘펜타곤 르윈스키’ 사건으로 불리는 미국 장성들의 ‘4각 스캔들’이 실제로도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외도 사건의 ‘데자부’가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르윈스키 사건에서 비중 있는 조연으로 등장했던 인물들이 속속 무대 위로 올라오는 모양새다.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과의 부적절한 관계가 드러난 후 두문불출하고 있는 폴라 브로드웰이 최근 로버트 뮤즈 변호사를 선임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뮤즈 변호사는 ‘지퍼게이트’ 사건 당시 모니카 르윈스키를 변호했던 인물. 미 언론들은 “‘펜타곤 르윈스키’가 ‘진짜 르윈스키’의 변호사를 선택했다”며 호들갑을 떨고 있다.
이에 질세라 질 켈리도 르윈스키 사건의 거물급 인사들을 선임했다. 클린턴 사건 때 민주당 측 조사위원을 맡았던 아베 로웰을 변호사로 선임하고, 르윈스키의 대변인을 맡았던 주디 스미스를 홍보 담당으로 고용한 것. 켈리는 존 앨런 아프가니스탄 주재 사령관과 2만∼3만여쪽에 이르는 이메일을 주고받고, 미심쩍은 경위로 한국 명예영사 지위를 부여받았다는 의혹에 휩싸인 여인이다.
한편 미 정보당국 관계자는 이날 브로드웰의 컴퓨터에서 ‘상당한 가치가 있는 기밀 정보’가 발견됐다고 밝혔다고 허핑턴포스트 등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연방수사국(FBI)은 지난 12일 브로드웰의 집을 압수수색했다. 군 장교로 복무한 적이 있는 브로드웰이 직접 취급한 적 있는 정보를 개인 컴퓨터로 옮긴 것인지, 퍼트레이어스로부터 확보한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퍼트레이어스에게서 빼낸 정보로 밝혀질 경우 적지 않은 파장이 일 전망이다. 그러나 브로드웰과 퍼트레이어스는 기밀 정보를 주고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퍼트레이어스의 사임으로 무산되는 듯했던 리비아 벵가지 주재 미 영사관 피습 사건에 대한 상원 안보위원회 청문회는 15일 예정대로 열린다. 퍼트레이어스는 상원 청문회에 참석, 증언한 뒤 16일 열리는 하원 안보위원회에서도 증언할 예정이다.
양진영 기자 hans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