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치닫는 이-팔… 하마스 최고 군사령관 이스라엘 공습으로 사망
입력 2012-11-16 00:30
팔레스타인이 다시 전쟁으로 치닫고 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하마스가 15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남부에 로켓포를 발사, 이스라엘인 3명이 사망하고 4명이 다쳤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전날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폭격기를 띄워 20여 차례 공습한 데 대한 보복이다. 앞서 14일의 공습으로 팔레스타인 통치기구인 하마스 최고 군사령관인 아흐마드 알 자바리가 숨졌다.
15일 새벽 가자지구의 하늘에는 폭격기, 땅에는 탱크, 바다에는 군함이 등장했다고 알아라비아뉴스가 전했다. 이스라엘의 육·해·공군이 총출동한 것이다.
이스라엘의 에후드 바라크 국방장관은 “군사 작전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며 “단기 공격에 그치지 않고 목표를 반드시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그 목표가 “(하마스와 연결된) 테러조직을 소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이 분노한 이유는 팔레스타인의 이스라엘 민간인 거주지역 공격이 잇따랐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경찰은 팔레스타인의 로켓포탄 공격으로 민간인들이 피해를 당했다고 발표했다.
하마스도 역시 전의를 불태웠다. 파우지 바룸 하마스 대변인은 “이스라엘이 모든 금지선을 넘어섰고 위험한 범죄를 저질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가자지구에서는 어린이 2명을 포함, 최소 13명이 숨진 상태다. 부상자도 100여명 수준이다.
이스라엘의 하마스 공격은 이 지역의 정세를 더 꼬이게 만들었다. 아랍 각국은 앞다퉈 이스라엘을 비난하고 있다. 시리아의 반정부 세력 연합체인 시리아국민회의 측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공격으로 시리아 사태 해결이 지연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은 TV 연설에서 “중동의 안정을 해치는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무르시 대통령은 전날 이스라엘 주재 대사를 본국으로 소환토록 하고 카이로 주재 이스라엘 대사를 외교부로 불러 항의했다. 터키 이란 등 주변 국가들도 이스라엘을 비판했다. 반면 미 국무부는 “이스라엘의 방어권을 지지한다”며 “팔레스타인의 로켓포 공격은 즉시 중단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