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文·安 대선 전쟁] 文측 “저쪽이 더 마이너스” VS 安측 “역전기류 차단 성공”
입력 2012-11-16 00:28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통령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대통령 후보의 단일화 협상 중단 사태가 어느 쪽에 유리한, 또는 불리한 영향을 줄지 양측 모두 분주하게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 둘 다 이번 사태를 활용해 승기를 잡거나 분위기를 전환시키겠다는 속내가 강해 어느 한 쪽은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어 보인다.
단일화 협상 중단은 문 후보 측에 자칫 대형 악재일 수 있었지만 아직까지는 상황을 잘 관리해 ‘큰형 리더십’을 확산시키는 계기로 삼고 있다. 문 후보는 14일 중단 소식을 접하자마자 적극 해결 의지를 보였고, 15일 직접 사과한 것도 ‘형이 아우에게’ 통 크게 사과한 모양새로 비쳤다. 문 후보 측은 이번 주말부터 호남을 시작으로 전국 200만 가구에 ‘큰사람’이란 테마의 예비후보 홍보책자를 배포한다. 선대본부 관계자는 “우리는 계속 큰형 이미지로 갈 방침”이라고 했다. 캠프 핵심 관계자도 국민일보 기자와 만나 “우리가 유리하다 할 순 없지만 분명한 건 저쪽(안 후보 측)이 더 마이너스라는 점”이라고 했다.
안 후보는 최근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문 후보에게 뒤지는 등 위기 상황이었다. 이번 사태로 문 후보에게 추월당할 수 있는 전세(戰勢)를 희석시키는 데 일단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안 후보 측은 아울러 ‘구태 정치’란 테마로 계속 문 후보를 공격하며 안 후보의 ‘새로운 정치’ 이미지를 재차 부각하려 한다. 안 후보 캠프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어젯밤(14일) 긴급 여론조사를 했는데 (안 후보가 앞서던) 흐름에 큰 변화가 없었다”며 “열흘 이상 가면 오히려 득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안 후보가 본선 경쟁력이 높은 만큼 시간이 지날수록 더 유리할 것이라는 기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아름다운 경선’에 일단 상처가 난 만큼 단일화 효과가 반감될 것이란 의견이 많다. 싸움이 더 격해지면 양측 지지층 결집력도 약화될 수밖에 없다고 본다. 다시 단일화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이런 상처를 모두 상쇄할 만한 ‘감동’이 필요하게 됐다는 것이다.
손병호 백민정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