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인사 2000여명 참석, 총회 개혁의지 표출
입력 2012-11-15 18:40
예장 합동 ‘총회 정상화를 위한 전국 목사·장로기도회’
예장 합동 총회의 목회자 및 장로 2100여명은 15일 대전 새로남교회에서 ‘총회 정상화를 위한 전국 목사·장로 기도회’를 갖고 총회 갱신을 위해 간절히 기도했다.
참석자들은 파회된 제97회 총회의 속회와 총무 해임을 강력하게 요청했다. 이로써 교단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중심의 속회 요구와 정치권 중심의 대타협이라는 교단 내 두 가지 흐름 속에서 ‘속회 요구’ 쪽에 힘이 실리게 됐다.
기도회에선 총회 개혁 의지가 강하게 분출됐다. 입구에선 ‘주여! 우리 총회를 살리소서’ 문구가 적힌 파란색 리본이 배부됐고 예배당 안에는 ‘주여, 수치를 벗기시고 절망에서 일으키소서!’ ‘총회 정상화를 위하여 목사여, 장로여, 기도의 선봉에 서라!’ 등 총회 개혁을 촉구하는 문구가 붙었다. 강단엔 비대위에 동참하는 노회장 100여명이 등단했다.
설교자로 나선 권성수(대구 동신교회) 박보근(난곡제일교회) 이건영(인천제이교회) 목사는 아모스 호세아서를 본문으로 “수치스러운 현실 속에서 정의가 강물같이 흐르도록 그간의 범죄를 뉘우치고 통회·자복하며 여호와께 돌아가자”고 부르짖었다.
권 목사는 “영적 혼란에 빠진 지금의 상황은 아모스 시대와 다를 바가 하나도 없으며, 이 교회 저 교회에서 치욕스런 모습을 드러내며 사회적 조롱거리가 되고 있다”면서 “불의 앞에 비겁했던 우리의 죄악을 용서해 달라고 하나님께 부르짖자”고 말했다. 이 목사는 “총회장과 총무, 관련 인사들이 갖고 있는 권력을 남용하기보다 주님처럼 골고다 십자가를 바라보면서 자발적으로 KO패 당할 수 있도록 우리는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기도를 해야 한다”면서 “그때 개인과 교회 교단 한국교회 전체의 명예와 이미지가 회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참회의 기도가 시작되자 참석자들은 가슴을 치면서 “주여, 살려 주옵소서!”를 외치며 간구했다. 이날 비대위는 “전국 140개 노회 중 109개 노회가 ‘총회 속회’와 불응 시 ‘총회장 불신임(탄핵)’을, 118개 노회가 ‘총무 해임’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기도회에서 참석자들은 ‘12월 10일까지 총회장이 총회 속회 요구에 불응할 경우 불신임하며, 총무는 해임한다’는 내용을 담은 결의문을 발표했다. 이날 기도회에는 김경원(서현교회) 오정현(사랑의교회) 소강석(새에덴교회) 옥성석(충정교회) 송태근(삼일교회) 목사 등 교단의 대표적 목회자와 남상훈 장로부총회장, 총신대 신대원 학생 20여명이 참여해 교단 개혁에 힘을 실었다.
대전=글·사진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