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길] 이성친구에게 내 몸은 매력적일까?
입력 2012-11-15 18:22
10대의 비밀 비밀의 10대/마이클 로이젠·메맷 오즈·엘렌 롬/김영사
‘내 몸 사용설명서’라는 부제가 눈길을 끄는 이 책은 10대가 궁금해 할 모든 것을 담았다. 성(性) 정체성과 청소년 우울증 등 다소 심각한 주제에서부터 부모가 답해주기 멋쩍은 남녀의 몸과 성에 대해서도 다룬다. 시시콜콜해 보이는 피부 관리와 성형수술에 대해서까지 소개한다.
중학생이 된 아들이 그렇게 좋아하는 물놀이 시설을 마다했는데, 그 이유가 알고 보니 등짝에 난 여드름 때문이더라는 직장 동료의 얘기를 들은 적이 있을 것이다. 피부 트러블은 어른들은 모르는 10대들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였던 것이다.
책은 이처럼 10대의 눈높이에 맞췄다는 게 장점이다. 의학박사, 외과교수, 내과의사 등의 공저인 만큼 전문성도 갖췄다. 책은 첫 장의 피부사용설명서를 통해 피부는 왜 있는지, 구조는 어떤지, 피부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방법이 뭔지, 여드름 예방과 치료는 어떻게 하는지 친절하게 가르쳐준다.
내 몸이 왜 이럴까? 나는 매력적일까? 이성친구의 몸은 어떻게 생겼을까? 청소년이 음성적으로 해결하는 이런 내밀한 궁금증에 대해선 ‘여자만 보세요’ ‘남자만 보세요’ 코너에서 각각 다룬다.
우울증이나 기분에 대해서도 과학적으로 접근하면서 생각하는 방식, 취하는 행동 등을 통해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훈계조가 아니라 원리를 설명함으로써 변화를 유도한다. 10대가 솔깃해 할 ‘시험을 잘 보는 방법’을 보자.
“사람들은 벼락치기 공부는 좋지 않다고 말하지만, 사실 시험 볼 때 필요한 정보를 단순히 암기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시험 보기 바로 직전에 벼락치기로 공부해야 뇌가 더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 그러니 벼락치기 공부도 아주 무가치한 것이라고 할 수 없다. 하지만 정보를 24시간 이상 오래 기억하고 싶다면 다음에 소개한 방법들이 효과적이다.”
왜 운동을 해야 하고 왜 잠은 충분히 자야 하는지 등 부모의 단골 잔소리 항목도 이렇게 친절하게 설명한다. 그래서 10대들이 자신들의 생활방식을 돌아보게 하는 힘이 이 책에 있다. 김성훈 옮김.
손영옥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