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기업 사회공헌] 봉사·후원·환경보호… “고객의 사랑, 나눔으로 보답”
입력 2012-11-15 18:09
외국계 기업들의 사회적 책임(CSR) 활동이 본격화되고 있다. 한국에서 장기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려면 양극화 해소와 함께 경제민주화라는 이슈를 벗어날 수 없다. 이웃과 함께 나누고 가꾸는 사회공헌 활동이 기업의 중요 성과로 평가받는 현실을 외국계 기업들도 잘 안다.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의 한국 법인들이 선두주자다. 수입차 판매 점유율이 10%를 넘어서면서 이에 걸맞는 공헌 활동들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배출가스를 줄이기 위해 환경보호 활동에 집중한다. 배출가스 감축이 자동차 업계의 핵심 과제인 탓에 글로벌 차 메이커들이 보유한 앞선 친환경 기술을 알릴 기회도 된다.
아우디 코리아는 숲을 가꾼다. 자동차는 이산화탄소를 내뿜는 상품인데, 이를 흡수하는 게 나무다. 차에서 나오는 배출가스만큼 나무를 심으면 결과적으로 이산화탄소 배출을 제로로 만들 수 있다. 아우디가 국내 메이커들도 선뜻 나서지 못한 탄소중립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하는 이유다.
한국토요타자동차는 환경재단과 함께 전국 초등학교를 돌며 환경학교 활동을 벌인다. 지구의 소중함을 어린 친구들에게 알리고 이와 함께 미래 잠재 고객인 아이들에게 글로벌 메이커 도요타 만의 특별한 추억을 심어주기 위함이다.
이웃과의 나눔 활동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선천성 안면기형 환자들을 돌본다. 한국닛산은 태안반도 기름유출 사고 당시 정화활동에 발 벗고 나섰다.
소비자들 사이에 인지도를 높이고 친밀도를 강화하려는 특화된 활동들도 많다.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는 스바루코리아는 남북화해협력 행사에 지원 차량을 제공해 외국계 기업 공익 활동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았다.
글로벌 기업의 활동을 국내에 그대로 적용한 경우도 있다. 오티스 엘리베이터는 1994년부터 세계 40여개 나라에서 직원들이 해오던 자원봉사 활동을 그대로 국내에 적용해 정신지체 장애우를 돌보고 있다. 지멘스 역시 글로벌 자선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단순 봉사활동 뿐만 아니라 전문기술 지원과 매칭 펀드 운영 등을 실시해 왔다.
이들의 목표는 하나다. 바로 한국 사회에서 훌륭한 기업으로 좋은 시민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것이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