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K리거들, 체격 좋은 호주에 안 통했다
입력 2012-11-15 01:02
전·후반 막판 뼈아픈 실점이었다. 약점이었던 수비라인은 여전히 뻥뻥 뚫렸다. 한국축구가 역전패로 올해 A매치를 마무리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4일 경기 화성의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호주와의 평가전에서 이동국의 선제골로 기선을 잡았으나 전반 43분과 후반 42분 잇따라 골을 내줘 1대 2로 역전패했다. 지난 8월 15일 잠비아와의 평가전(한국 2대 1 승) 이후 최근 A매치 3경기 연속 무승이다. 한국은 이날 패배로 2000년대 들어 호주에 3승1무1패로 여전히 우위를 점했으나 역대 전적에선 6승9무8패로 더 밀렸다.
최 감독은 이날 김영권(22·광저우), 김기희(23·알사일리아), 정인환(26·인천), 신광훈(25·포항)으로 이뤄진 젊은 선수들을 선발 4백으로 출격시켰다. 그러나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이들은 결정적인 순간 상대 선수들을 놓치고 말았다.
영상 5℃의 쌀쌀한 날씨 속에서 시작된 전반. 한국 선수들은 몸이 덜 풀린 듯했다. 패스 미스가 나왔고 유효슈팅도 허용했다. 그러나 전반 11분 이동국이 멋진 골로 분위기를 확 바꿔 놨다. 신광훈이 오른쪽 전방으로 긴 패스를 찔러 줬고, 공을 받은 이승기는 오른발 크로스를 올렸다. 이어 이동국이 골대 앞 왼쪽 5.5m 지점에서 날린 오른발 발리슛은 대포알처럼 날아가 골이 됐다. 약속된 플레이로 만들어 낸 이동국의 A매치 30호 골에 경기장을 찾은 2만1600여 명의 팬들이 탄성을 내질렀다.
하지만 이후 아쉬운 장면이 잇따라 나왔다. 전반 37분 한국은 페널티지역에서 호주 공격수 니키타 루카비츠야를 놓쳐 강한 왼발 슈팅을 허용했다. 결국 한국은 전반 43분 루카비츠야에게 동점골을 내주고 말았다.
최 감독은 후반 13분 1m93의 장신 선수 김신욱(24·울산)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그러나 김신욱 머리를 겨냥한 ‘뻥축구’는 체격 조건이 좋은 호주 선수들에겐 통하지 않았다. 막판 집중력이 약해진 한국은 경기 종료 3분 전 문전 혼전 상황에서 로버트 콘스와이트(28·전남·K리그 등록명 코니)에게 역전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화성=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