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파나소닉, 1만명 추가 감원

입력 2012-11-15 00:47

심각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일본의 전자업체 파나소닉이 내년 3월까지 최고 1만명을 감원할 전망이다. 소니, 샤프, 도시바 등도 올해 잇따라 일본 내 공장을 폐쇄하고 인원을 줄이거나 전환배치하는 등 일본 전자업체들이 전반적으로 고전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한때 세계를 주름잡았던 일본 전자 산업이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지 못하면서 고전하고 있다”며 “구조조정과 경영합리화만으로는 경쟁력을 되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파나소닉의 가와이 히데아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4일 2012회계연도가 마감하는 내년 3월까지 1만명을 추가 감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파나소닉은 지난해에도 3만6000명을 해고했다. 파나소닉은1100억엔(약 1조5000억원) 규모의 일본 내 건물, 부동산 등도 대량 매각할 예정이다.

가와이 CFO는 “새로 취임한 쓰가 가즈히로 사장이 앞으로 3년 안에 전 사업 부문에서 최소 5%의 영업이익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면서 당장 내년부터 사업 부문 매각과 폐쇄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쓰가 사장은 올해 2월 실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오쓰보 후미오 전 사장의 후임으로 6월 임명됐다.

가와이 CFO에 따르면 파나소닉의 전체 88개 사업부문 가운데 20%가 적자를 내고 있다. 세계 경제가 침체하는 중에 엔화가 강세를 보이는 상황도 경영난을 가중시키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이달 초 파나소닉의 장기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BBB’로 두 단계 강등했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