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도요타 왜 이러나…핸들결함 150만대 리콜

입력 2012-11-15 00:49

도요타자동차가 판매한 프리우스 등 일부 승용차에서 핸들(스티어링휠) 결함이 발견돼 약 150만대를 리콜하겠다고 일본 국토교통성에 14일 신고했다. 해외 수출차량까지 합치면 277만대가 리콜된다. 한국에서는 이번 리콜 대상 차종이 판매되지 않았다고 한국도요타는 밝혔다.

이번 리콜은 일본 국내 자동차 리콜 사례 중 최대 규모다. 2010년의 리콜 사태와 지난해 일본 대지진 이후 간신히 신뢰도를 회복, 올 상반기 글로벌 판매 1위를 기록한 도요타가 다시 잇따른 리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구체적인 리콜 사유는 △저속 운행시 핸들을 끝까지 꺾으면 이음새 부품의 기어박스에 덜컥거리고 계속 사용하면 연결부가 마멸해 조정조작을 할 수 없게 되며 △전압변환기(인버터)를 냉각하기 위한 전동 워터펌프가 정지돼 경고등이 들어올 수 있다는 내용이다. 2000년 8월부터 2009년 4월까지 생산된 2세대 프리우스와 코롤라, 아벤시스, 위시 등에서는 이음새 부품 불량이 발생했고, 워터펌프 불량은 2003년 4월부터 2011년 9월까지 생산된 2세대 프리우스와 도요타 FCHV-adv, 2003년 8월부터 2009년 4월까지 생산된 프리우스 등에서 발생했다.

도요타는 지난달에도 파워 윈도의 스위치 결함으로 전세계 743만대의 차량을 리콜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달 초에도 미국 판매법인이 초소형차 사이언 아이큐(Scion iQ)의 에어백과 안전벨트 오작동을 발견, 1만1200대의 리콜을 시작했다.

지난 2010년에도 도요타는 미국에서 브레이크 불량으로 대규모 리콜 사태를 겪으며 시장점유율이 급락하는 사태를 겪었다. 당시 도요타 아키호 사장이 직접 나서 사과할 정도로 큰 파문을 일으켰다. 도요타는 2년전의 리콜 사태와 관련해 이달 초 미국 주주들에게 2550만 달러(약 280억원)를 지급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후쿠시마 대지진으로 도호쿠 일대에 있던 생산공장과 협력업체의 피해로 타격을 받는 등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