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동부 10패째…부진원인 감독에 있었네!

입력 2012-11-15 00:56

‘지난해 정규리그 우승팀 맞나.’

전통의 강호 원주 동부가 수상하다. 지난해 정규리그 챔프 답지 않은 경기력으로 연일 패배를 당하고 있다.

동부는 14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안양 KGC인삼공사에 79대 89 역전패를 당했다. 지난해 정규리그 54경기에서 44승10패로 1위를 차지했던 동부는 올시즌 14경기 만에 10패(4승)째를 당했다. 순위도 10개 팀 중 9위로 떨어졌다.

이날 동부는 인삼공사를 3쿼터까지 72-61로 몰아세우며 연패를 끊는 듯 했다. 하지만 4쿼터에서 상대의 전면 강압수비에 막혀 11점차 앞서다 10점차 패배를 당했다. 4쿼터에서 동부는 단 7점을 얻는 대신 28점을 상대에게 내줬다. 인삼공사의 외국인 선수 후안 파틸로에게 4쿼터에만 덩크슛 3개를 당하는 치욕을 맛봤다.

이날 경기는 지난해 챔피언결정전 패배를 고스란히 답습하는 모양새였다. 동부는 당시에도 인삼공사의 전면 강압수비에 막혀 허둥대다 어이없이 챔피언 자리를 헌납한 바 있다.

동부 부진의 1차적인 원인은 선수 구성의 변화와 부상이다. 지난해 김주성, 로드 벤슨, 윤호영으로 이어진 막강 트리플포스트 중 남아있는 선수는 김주성 뿐이다. 박지현과 이광재는 부상으로 최근에야 복귀했고, 용병도 말썽이다.

하지만 더 큰 이유는 강동희 감독에게 있다는 지적이다. 준비 부족이라는 것이다. 특히 인삼공사전의 경우 동부가 지난해 똑같은 전면 강압수비로 낭패를 본 만큼 이에 대한 해결책을 비시즌 동안 철저히 했어야 했음에도 전혀 해답을 가지고 있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고양 경기에선 홈팀 오리온스가 전주 KCC를 63대 57로 물리쳤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