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포스코맨’ 빛나는 용퇴… 포스코교육재단 이대공 이사장, 14년간의 교육 헌신 마무리

입력 2012-11-14 20:16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고 복지사업에만 전념하겠습니다.”

‘포스코맨 생활’ 14년을 이달 말 마무리하는 이대공(71·사진) 포스코교육재단 이사장은 14일 자신의 입장을 짤막하게 전했다. 이 이사장은 “내년 12월까지 임기가 1년 정도 남았지만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업무 등 복지 분야에 전념하기 위해 이달 말로 용퇴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1998년 이사장직을 맡은 뒤 재단을 국내 최고의 사학으로 육성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지난해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직을 맡게 되면서 재단업무에 더 이상 매진하기 힘들어 후배들에게 맡기기로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이 이사장은 또 “현재 빈부격차는 국가안보 문제라고 할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어서 복지단체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졌다”면서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애린복지재단 활동에 노력을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사장 재임기간 받은 월급은 단 한 푼도 집에 가져가지 않고 재단발전을 위해 재투자하는 등 재단활동에 사심 없이 매진한 그의 삶은 지역사회에서 소문 나 있다.

그는 1969년 1월 포스코 전신인 포항제철에 입사해 1998년 4월 포스코교육재단 이사장으로 선임돼 현재까지 재직하고 있다. 포스코에서만 37년을 근무한 정통 포스코맨으로 회장 선임 때마다 1순위로 거론되기도 했다.

고(故) 박태준 명예회장과 함께 포스코를 일군 산증인으로 일컬어지는 이 이사장은 성격이 조용하고 세밀한 일처리로 재임기간 박 명예회장의 오른팔로 불렸다. 메모형식의 자필노트, 업무형식의 노트 등 메모노트가 수백 권일 정도로 메모광이기도 하다.

그는 특히 국회의원 선거 때마다 출마 하마평에 오르내릴 정도로 지역 내 신망이 높았다. 하지만 그는 끝까지 고사하고 포스코와 교육사업에 매진해 지역에서 ‘원로(元老)’라고 불리는 유일한 인물이라는 얘길 듣는다.

이 이사장은 “맡은 일을 마무리하고 또 다른 일을 위해 용퇴를 결심하니 마음이 편안하다”면서도 “송도 자사고, 포항외국인학교 설립과 마이스터교 추진 등 당면 현안사업 추진에는 주위의 많은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해 ‘영원한 포스코맨’임을 보여줬다.

포항=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