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 넓이 30년생 소나무 숲, 중형차 3대 1년 배출 온실가스 흡수
입력 2012-11-14 21:20
축구장 넓이의 30년생 소나무 숲은 중형 승용차 3대가 1년간 배출하는 이산화탄소(CO₂) 온실가스를 빨아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30년생 소나무 10그루는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는 자동차가 배출하는 양만큼의 CO₂를 흡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산림청은 14일 숲의 탄소흡수량을 계량할 공식 지표인 주요 산림 수종의 표준 탄소흡수량을 발표했다. 이 지표는 국립산림과학원이 전국 숲 3212곳을 조사해 기후변화협약이 정한 국제표준방법에 따라 작성했다.
소나무, 잣나무, 상수리나무 등 국내 산림을 구성하는 8개 주요 수종의 나무 나이에 따른 연간 단위 면적당 CO₂ 흡수량과 1그루당 수량, 배출된 CO₂ 1t을 상쇄하기 위해 심어야 할 나무 수 등에 대한 국가 표준을 담고 있다.
숲의 탄소흡수량에서 배출량을 뺀 나머지 탄소가 나무에 고정돼 생장에 이용되는 데 착안한 이 지표를 적용하면 숲 1ha(100m×100m)는 매년 10.8t의 CO₂를 흡수한다. 따라서 축구장 크기(105m×68m, 0.68ha)의 30년생 소나무 숲은 매년 1만5000㎞를 주행하는 중형 승용차 3대가 배출하는 온실가스를 흡수하는 셈이다.
승용차 1대가 1년간 배출한 온실가스를 상쇄하려면 어린 소나무 17그루를 심어야 한다. 승용차 운행을 10% 줄이면 매년 소나무 1.7그루를 심는 것과 같다.
대전=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