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18차 당대회 폐막] 시진핑 등 5세대 권력 출범… 당내 민주화는 미흡
입력 2012-11-15 00:42
앞으로 5년 동안 거대 중국을 이끌어갈 시진핑(習近平)을 정점으로 한 중국 공산당 최고 지도부가 15일 모습을 드러낸다. 18기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18기 1중전회)가 이날 열려 당 총서기, 정치국 상무위원, 정치국 위원, 중앙군사위 위원을 선출하는 것이다.
앞서 18차 당 대회 마지막 날인 14일에는 당 대표들(2307명)이 권력 중추인 중앙위원 205명과 중앙후보위원 171명 외에 중앙기율검사위 위원(130명)을 선출하고 개정 당장(黨章·당헌)을 채택했다. 이를 통해 17기 정치국 상무위원 9명 중 차기 국가주석과 국무원 총리를 맡게 될 시진핑과 리커창(李克强)을 제외한 7명의 당직 퇴진이 확정됐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우방궈(吳邦國) 전국인민대표대회 위원장,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자칭린(賈慶林) 정치협상회의 주석, 리창춘(李長春) 이념담당 상무위원, 허궈창(賀國强) 중앙기율검사위 서기, 저우융캉(周永康) 중앙정법위 서기는 신규 중앙위원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왕치산(王岐山) 부총리는 이날 중앙기율검사위 서기로 확정됐다. 중앙기율검사위는 당내 최고 감찰기구다. 류윈산(劉雲山) 중앙선전부장은 당 중앙위 서기처 서기를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는 지금까지 시진핑이 겸직하고 있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당 지도부에서 보수파의 파워가 더 커지게 됐음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전했다.
당 대표들이 지난 12일과 13일 이틀 동안 참가한 중앙위원과 중앙후보위원 예비선거에서는 9.3%의 후보자가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비선거의 이러한 차액선거(최저 득표순으로 일부 후보를 떨어뜨리는 방식) 비율은 17차 당 대회 때보다 불과 1.3% 증가한 것이다. 이에 따라 당내 민주화 속도는 예상보다 훨씬 느릴 것으로 관측됐다.
개정 당장에는 “개혁개방만이 중국을 발전시키고 사회주의와 마르크스주의를 발전시킬 수 있다”는 내용을 삽입해 개혁개방을 더욱 강조했다. 당장은 또 후진타오가 내세운 ‘과학적 발전관’을 마르크스·레닌주의, 마오쩌둥 사상, 덩샤오핑(鄧小平) 이론, 삼개대표 주요 사상과 함께 당의 행동지도 이념에 포함시켰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