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 대표하는 나눔기구로 키우겠다”… ‘생명을나누는사람들’ 상임이사 조정진 목사
입력 2012-11-14 18:54
“기독교 정체성이 뚜렷한 장기기증 모집기관으로서 앞으로 개신교 전체를 아우르는 기구로 키워갈 것입니다.”
㈔생명을나누는사람들(이사장 임석구 목사) 상임이사 조정진(사진 왼쪽) 목사는 14일 조직의 비전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천주교에 ‘한마음한몸운동본부’, 불교에 ‘생명나눔실천본부’가 있다면 개신교에선 ‘생명을나누는사람들’이 첫손 꼽히도록 발전시키겠다는 뜻이다.
조 목사는 지난달 25일 보건복지부와 KBS가 공동 주최한 ‘2012 대한민국 나눔국민대상’에서 복지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장기기증 등록과 헌혈 지원 등 생명나눔운동을 오랫동안 벌여온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다.
생명을나누는사람들은 2001년 기독교대한감리회 중부연회의 주도로 설립됐으며 2007년 사단법인이 됐다. 전국의 교회를 찾아다니며 교인들을 대상으로 뇌사 시 장기기증, 사후 각막·조직 기증에 관한 서약을 받아 기증희망자로 등록시키는 일을 주로 해왔다. 현재까지 등록 인원은 3만명에 달한다. 조 목사는 “일반인은 나중에 기증 약속을 번복하는 경우가 많지만, 크리스천은 가족과 함께 믿음으로 결단하기 때문에 끝까지 서약을 지킬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조 목사는 감리교신학대를 졸업한 1996년부터 장기기증운동을 시작했다. 목회자로서 평생 감당할 만한 가치가 있는 사명이라는 판단에서였다. 그러나 그가 처음 몸담았던 장기기증운동단체의 대표가 횡령 혐의로 구속된 뒤 “후원한 교회에 사죄해야 한다”는 글을 감리교 홈페이지에 올렸다가 해고되고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까지 당했다. 무죄판결을 받았지만 목사안수가 늦어지는 등 시련을 겪었다. 조 목사는 “하나님의 인도로 생명을나누는사람들을 세우게 되면서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고 말했다.
조 목사는 올해 생명을나누는사람들과 새생명광명회, 온누리안은행 등 6개 민간단체를 규합해 ‘생명나눔네트워크’를 출범시켰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