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삼환 목사, WCC 한국준비위 상임위원장에 복귀

입력 2012-11-14 18:20

사임 의사를 밝혔던 김삼환 세계교회협의회(WCC) 제10차 총회 한국준비위원회 상임위원장이 이를 철회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WCC한국준비위는 조만간 실행위원회를 개최하고 350여일 앞으로 다가온 총회 준비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한국준비위 관계자는 14일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13일 개최된 상임위원회 조찬모임에서 김 상임위원장이 그간의 우려를 떨쳐내고 역할을 적극 수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면서 “이 자리에서 김 상임위원장은 한국교회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한국준비위의 방향성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총회가 앞으로 1년도 채 남지 않았기 때문에 이제부터는 세계 교회의 추세에 따라 복음주의와 에큐메니컬 진영을 아우르는 조직으로 확대·개편하고 실무 준비에 만전을 기하는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지난 7월 “WCC 총회 한국유치위원장으로 힘썼지만 총회 준비는 다른 분이 했으면 좋겠다”며 사임 의사를 표명하고 회의에 불참했었다. 이 사건을 두고 교계에선 총회 준비 과정에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등 에큐메니컬 진영과 불거진 불협화음 때문이라고 추정해 왔다. 최근까지 손인웅 박종화 김종훈 이영훈 장상 목사, 김근상 주교 등 다수의 상임위원들은 “WCC 총회 유치에 결정적 기여를 했고, 김 목사만큼 보수와 진보를 아우를 만한 지도자가 없다”며 사임을 적극 만류해 왔다.

한국준비위는 조직 확대 후 본격적인 총회 준비 체제를 갖추기 위해 오는 20일 서울 정동 성공회 서울대성당에서 3차 실행위원회를 연다. 이 자리에선 WCC 회원교단, NCCK 회원교단, 복음주의 교단 대표를 대거 포함시키는 조직 개편을 준비할 예정이다.

백상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