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최고의 비밀병기 ‘편전’의 위력… ‘KBS 역사스페셜’
입력 2012-11-14 18:18
역사스페셜(KBS1·15일 밤 10시)
‘한국의 무(武)’ 2부작. 지난해 8월 영화 ‘최종병기 활’이 개봉되면서 옛 무기 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조선시대 편찬된 ‘지봉유설’에 “중국의 창, 조선의 편전(片箭·활), 일본의 조총이 천하제일”이라고 한데서도 알 수 있듯 활은 호국 병기로서 역할을 다했다.
1부 ‘활의 전쟁’에서는 예로부터 우리가 ‘동쪽에 활을 잘 쏘는 동이족(東夷族)’이라 불렸던 역사에서 출발해 우리 무의 전통을 보여주는 상징적 존재인 활에 대해 조명한다. 활을 잘 활용한 시기는 조선 전기다. ‘오위진법’에 따라 활기병이 전체 기병의 60%를 차지하며 전투력의 핵심을 이뤘다. 북방 기마민족에 대응하기 위해 필수적이었던 것.
영화 ‘최종병기 활’에서 주인공 박해일이 쏜 편전이 만주족 병사의 발목을 그대로 관통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일반적 화살인 장전(長箭)에 비해 그만큼 강력했다는 얘기다. 적들이 가장 두려워했던 조선의 비밀병기가 편전이었던 것이다.
제작진은 사료를 바탕으로 직접 실험하기도 했다. 편전과 일반 화살의 사정거리를 비교 실험한 결과, 사정거리와 속도 면에서 편전이 일반 화살을 압도했다. 또 고구려 군사요새인 서울 아차산에서 출토된 화살촉을 바탕으로 고구려 활인 각궁을 복원해 당시 최강의 무기임도 입증했다.
활쏘기는 군사훈련의 중심이었다. 조선 중기 무관의 훈련 상황을 엿볼 수 있는 ‘부북일기’에는 50발을 쏘았는데 하나도 빗나가지 않고 백발백중했다는 기록이 나온다. 이러한 활쏘기 능력은 조선 무관을 선발하는데 70%가 반영될 만큼 중요했다.
22일 2부에서는 신무기 조총을 접한 조선군이 활을 가지고 어떻게 극복했는지 등을 담았다.
전정희 선임기자 jhj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