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덕영 장로 칼럼 - 종교인과 신앙인 (29)] JOB과 CALLING

입력 2012-11-14 18:16


직업을 뜻하는 영문 단어가 두 가지 있다. 잡(JOB)이라는 단어에는 ‘밥 한 술’이라는 뜻이 있으며, 콜링(CALLING)이라는 단어에는 소명이라는 뜻도 있다.

밥 한 술을 위해 매일 고생하며 일하는 고단한 사람이 있고, 내가 하는 일을 통해 하나님이 원하시는 소명을 다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자신의 직업에 충실한 사람이 있다.

청교도들은 대장장이건 목수건 자신의 일이 교회의 목사와 같은 성직이라고 여기고 직업의 귀천 없이 충실히 임했다. 그들은 정직하고 근면했다. 재물이란 하나님의 것을 자신이 잠시 보관했다가 주님이 원하시는 곳에 쓰는 것으로 여기고 이를 생의 목표로 삼았다. 이것이 바로 청지기 정신이다.

불교에서도 깨달은 사람을 가리켜 보살이라 하고, 직업을 통해 남에게 도움을 주는 것을 기쁨으로 받아들인다.

기업인이 사업을 통해 얻은 재물을 하나님의 나라와 그 영광을 위해 쓴다면 정말 보람 있는 일이다. 자신의 지식과 건강, 모든 것을 소명 의식을 갖고 쓸 수 있다면 정말 보람 있는 인생을 살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기업에서도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기업 윤리가 강조되고 있다. 기업이 이윤만 창출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기업을 통해 사회에 공헌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사회 공헌 기업만이 기업의 수명을 오래 지속할 수 있다는 것이 현대 경영의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그래서 많은 기업이 요즘은 나눔운동에 앞장서고 NGO들을 대폭 지원함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 참으로 바람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성직자는 밥 한 술을 뜻하는 직업이 아닌 소명 의식을 갖고 목회를 하며, 성도들도 하나님이 주신 탈렌트대로 소명 의식을 갖고 세상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할 때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임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한국유나이트문화재단 이사장, 갈렙바이블아카데미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