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고신총회 구자우 사무총장 “기구 구조조정으로 행정시스템 효율화 교계 현안 균형감 있게 대처할 것”

입력 2012-11-14 18:14


예장고신총회는 현재 기구 구조조정을 마무리하는 중이다. 총회 행정 시스템을 간소화·효율화·현대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이 작업을 총괄하는 구자우(55) 신임 사무총장은 13일 국민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최근 3년에 걸친 구조조정을 통해 총회본부 자체의 기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며 “교단 산하 노회와 교회들을 원활하게 돕는 게 주된 목적”이라고 말했다.

내부 기구 개혁 마무리와 더불어 구 사무총장이 맞닥뜨린 문제는 교계의 주요 현안이다. 현재 고신교단은 2013년 세계교회협의회(WCC) 부산총회 개최,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한국교회연합 등 교회연합 기구들과의 관계설정 문제 등이 현안으로 꼽히고 있다. 구 사무총장은 균형감을 강조했다.

“WCC 부산 총회는 본 교단 입장에서 상당히 민감한 문제입니다. (선교 차원에서) 기독교의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행사인 동시에 세부적으로는 WCC와 고신교단 간 신학적 입장차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총회 개최 자체를 반대하기는 힘들겠지만 신학적으로는 단호히 대응할 겁니다. 현재 (WCC 신학 및 총회에 대한) 필요한 교육과 홍보 또한 준비 중입니다.”

고신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한국교회연합(한교연) 간 관계 역시 기본 전제를 깔고 있다. 고신은 현재 한기총은 행정보류, 한교연은 미가입 상태다.

“한기총의 경우 특정 교단과 일부 목회자들에 대한 이단 연루 또는 옹호성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이 부분에서 어떤 식으로든 결론이 나면 그에 따른 본 교단의 입장 표명과 활동 방향이 설정될 겁니다. 한교연 가입 여부는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고요.”

구 사무총장은 현재 교계 안팎에서 제기되는 교회 위기론에 대해 조금은 다른 시각으로 바라봤다.

“저는 지금이 한국 교회가 더 밝아지고 있는 과정이라고 봅니다. 갱신을 통해 새로운 지평을 열어나가고 있는 중이라고 봐요. 현재 불거지는 많은 문제들에 대해 마냥 부정적인 잣대로만 바라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구 사무총장이 주목하는 건 차세대 목회자들이다.

“이제 한국 교회의 1, 2세대 목회자 선배들이 은퇴하고 40대 중후반으로 대표되는 3세대 목회자들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기성세대가 남겨준 전통은 이어가되 악습은 끊는 결단과 성찰을 통해 한국 교회를 새롭게 열어나갈 때입니다. 한국 교회는 희망이 있습니다.”

박재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