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文·安 대선 전쟁] “백원우 페북글이 발단 親盧가 또 사고쳤다”… 난감한 민주당
입력 2012-11-14 21:45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측은 14일 무소속 안철수 후보 측이 단일화 룰 협상 중단을 선언하자 “뭔가 오해가 있다”며 협상 재개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 중이다.
문 후보부터 적극 해명했다. 부산을 방문한 그는 취재진에 “‘안 후보 양보론’은 언론 접촉 과정에서 말이 거두절미되거나 와전된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아직 협의 중인데 무슨 양보를 바란다든가 이런 것은 아직 그럴 때도 아니고 그런 얘기를 저는 들어본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우상호 캠프 공보단장도 브리핑에서 “우리가 입단속을 철저히 해왔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주변에선 그러나 “친노(親盧·친노무현)계가 또 사고를 쳤다”는 비판도 들린다. 문 후보 정무특보인 친노계 백원우 전 의원이 페이스북에 안 후보 측 이태규 미래기획실장이 새누리당 출신이란 점을 퍼뜨린 게 안 후보 측을 자극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선대위는 백 전 의원을 특보직에서 사퇴시켰다. 또 전날 1차 협상에 문 후보 선대위에서 지난달 퇴진한 ‘친노 9인방’ 중 한 명인 윤건영 전 일정팀장이 실무자 자격으로 배석한 게 안 후보 측을 언짢게 했으리란 얘기도 있다. 안 후보 측은 협상팀에 이해찬 대표와 가까운 윤호중 기획전략실장이 포함된 것도 탐탁지 않게 여겨 왔다.
그러나 이 정도 일로 협상을 중단시킬 수 있느냐는 불만도 적지 않다. 한 나라의 대통령을 뽑는 중차대한 일에 안 후보 측이 지엽적인 문제로 몽니를 부리고 있다는 불만이다.
한편 새누리당 안형환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야권이 가장 꼴불견인 구태정치 행태를 보였다. 정치공학적 밀실 협의의 한계를 드러낸 것”이라고 비난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