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文·安 대선 전쟁] 文·安 새정치 선언도 차질

입력 2012-11-14 19:51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룰 협상이 중단되면서 15일로 예정됐던 ‘새 정치 공동선언’ 발표도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안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은 14일 브리핑에서 “룰 협상과 새 정치 공동선언 실무협상은 별개로 가동되고 있지만 유감스러운 상황이 있었기 때문에 검토해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민주당 측에서 단일화 정신을 해치는 언행이 나오고 있어 룰 협상이 중단된 마당에 새 정치 공동선언을 서두를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두 후보는 지난 6일 단일화에 합의하면서 새 정치 공동선언을 국민 앞에 가장 먼저 내놓자고 약속했다. 때문에 단일화의 첫 단계로 해석됐다. 양측 실무협상팀은 다섯 차례 회동 끝에 13일 밤 새 정치 공동선언 ‘가합의’에 이르렀고 두 후보의 최종 결정만 남겨두고 있었다. 문·안 후보 일정에 맞춰 15일 오후 발표가 유력하게 거론됐다.

하지만 룰 협상 중단이 아니더라도 새 정치 공동선언은 양측 힘겨루기 때문에 발표가 계속 미뤄지면서 이런저런 말이 나오던 차였다. 안 후보 측이 협상을 서둘러 당초 이날 발표될 것으로 예상됐는데 또 하루 연기된 것을 두고 “안 후보 측이 가합의문을 내켜하지 않는다” 등의 소문이 나돌았다. 하루라도 빨리 발표하고 싶은 문 후보 측에선 “안 후보 측이 뜸을 들인다”는 불만이 나왔다. 안 후보 측 유 대변인은 “단지 두 후보 일정이 맞지 않아 미뤄진 것을 두고 그런 식으로 말하는 건 이해할 수 없다”고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가합의된 공동선언문을 두고도 양측에서 서로 다른 이야기가 나온다. 문 후보 측에서는 “가합의된 만큼 더 이상 고칠 것은 없다”고 했지만 안 후보 측은 “가합의문이니까 실무협상팀이 문구를 또 한 차례 다듬을 수 있다”고 말했다.

문 후보 측 관계자는 “정치개혁의 요체라 할 수 있는 새 정치 공동선언 내용이 안 후보가 애초 제안한 내용보다 우리 쪽 정치쇄신안으로 수렴되다보니 다소 불만이 있는 눈치더라”고 전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