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文·安 대선 전쟁] ‘1 대 3’ 어쩌나… 朴, TV토론 고민
입력 2012-11-15 00:39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 진영에 TV토론 비상이 걸렸다. 오는 25~26일 대선 후보등록 이후 선거운동 기간에 진행될 TV토론에서 다수의 야권 후보를 맞아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하기 때문이다.
현행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는 후보등록일 이후 선거운동 기간에 대선후보를 초청해 세 차례 이상 토론회를 가져야 한다. 중앙선관위는 다음 달 4일, 10일, 16일에 TV토론을 개최하기로 했다. 초청되는 후보는 5인 이상 국회의원을 가진 정당의 후보자, 언론기관이 선거기간 개시일 전 30일부터 선거기간 개시일 전일까지 실시해 공표한 여론조사 평균 지지율이 5% 이상인 후보자로 한정된다. 현재로선 박 후보와 문재인·안철수 후보 중 단일 후보, 진보정의당 심상정 후보,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가 TV토론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야권 후보들은 박 후보의 약점인 5·16, 유신, 정수장학회 등 과거사 문제와 경제민주화 후퇴 논란을 집중 추궁할 개연성이 높다. TV토론이 갖는 영향력을 고려할 때 지금부터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는 지적이 당내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에 박 후보는 대표시절 비서실장을 역임하고, 국민행복추진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진영 정책위의장을 최근 TV토론 총괄팀장에 임명했다. 진 의장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며칠 전에 후보로부터 TV토론을 준비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며 “야권 후보 3명과 하게 될 것 같은데 진정성과 신뢰를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 후보의 TV토론 전망에 대해서는 우려와 기대가 교차한다.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은 14일 “박 후보가 5년 전부터 많은 공부를 해왔고 콘텐츠도 확실하다”며 “단일화 이후 TV 토론을 하면 백전백승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러나 한 재선 의원은 “박 후보가 지식은 많지만 어투가 일방통행식 전달 같아 청중을 사로잡지 못한다”고 우려했다.
한편 박 후보는 전날에 이어 이틀째 충청 지역을 찾아 표밭을 다졌다. 이날 방문한 충북은 고(故) 육영수 여사의 고향(옥천)이 있어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 강세지역으로 분류된다. 박 후보는 청주시 재래시장인 ‘육거리 시장’과 충주시 ‘젊음의 거리’에서 밑바닥 민심을 살폈다. 청주시장에서 상인들과 점심을 먹은 박 후보는 상가를 돌며 김, 다시마 등을 온누리상품권으로 구매했다. 박 후보는 평소 애용하던 에쿠스 대신 카렌스 승합차를 타고 나타나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한 모습이었다.
김재중 기자, 청주=유성열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