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점검해야 할 ‘집중’
입력 2012-11-14 18:23
사도행전 24장 1~9절
집중은 ‘자신의 미래를 만들어 가는 힘’입니다. 그래서 말콤 글래드웰은 ‘아웃라이어’란 책에서 “일만 시간을 자신에게 집중적으로 투자하면 누구나 천재적인 재능을 발휘할 수도 있다”고 말합니다. 영적인 세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예배에 집중하고, 기도에 집중하고, 하나님의 말씀에 집중하는 성도가 영적인 풍요를 누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안타까운 일이 있습니다. ‘집중해야 할 곳’에 집중하지 않고, ‘집중하지 말아야 할 곳’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첫째, 의로운 사람을 고발하는 일에 집중하지 말아야 합니다(1). 3차 선교여행을 마친 바울은 가이사랴에 있는 헤롯 궁에 갇혀 있었습니다. 그때 대제사장과 장로들은 총독에게 바울을 고발했습니다. 그들은 의인을 모함하고 고발하는 일에 집중했습니다. 복음을 전하는 일을 방해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왜 이런 일을 합니까? 기득권에 침해를 받기 때문입니다. 신학적인 차이, 생각의 차이 때문입니다. 오늘날도 서로 다투고 싸우다가 안 되면 법정으로 달려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더구나 신앙을 가진 사람들 안에서도 진리나 정의 때문에 싸운다고 포장을 하지만, 우리는 다 알고 있습니다. 단지 이권의 문제임을.
둘째, 악을 조장하는 일에 집중하지 말아야 합니다(2∼8). 바울은 악은 그 모양이라도 버리라고 경고합니다. 그리스도인들에게 악은 어울리지 않습니다. 대제사장과 장로들은 돈을 주고 변호사인 더둘로를 고용했습니다. 더둘로는 벨릭스 총독 앞에서 바울을 강력하게 고소했습니다. 그는 노예출신으로서 자유인이 되어, 급기야 총독의 자리까지 올라간 자수성가한 사람입니다. 사람을 움직이는 설득술까지 골고루 갖췄어요. 빌라도에 이어 8년간 유대 총독으로 다스렸지만, 그는 아주 부도덕하고, 무자비하고, 음흉한 자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자신의 능력을 좋은 일에 사용하지 않고, 악을 조장하는 일에 사용했습니다.
셋째, 잘못된 결단과 각오에 집중하지 말아야 합니다(9). 변호사 더둘로가 거짓으로 고소할 때 유대인들은 거기에 동조했습니다. 그들은 어떤 사람들입니까? “바울을 죽이기 전에는 먹지도 아니하고, 마시지도 아니하겠다.”(23:12) 대단한 결심과 각오입니다. 그러나 그들의 결연한 결단이 오히려 더 큰 과오를 불러왔습니다. 잘못된 것을 잘못되었다고 말하지 않고, 함께 동조했습니다. 때때로 유대인들처럼 잘못된 각오와 결단을 내릴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 빨리 돌이켜야 합니다.
넷째, 거룩한 전염에 집중해야 합니다(5). 더둘로는 바울을 “전염병 같은 자”라고 고소합니다. 바울은 졸지에 ‘사회를 어지럽히는 사람’으로 몰리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십자가 복음으로 ‘거룩한 전염병’을 유포시키고 있었습니다. 바울 때문에 예수님을 영접하는 사람이 전염병처럼 퍼져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복음으로 전염된 사람들은 돌변했습니다. 예전과 다른 사람으로 변했습니다. 나 때문에 주변 사람들이 거룩하게 전염되어 가야 합니다. 사랑과 용서의 삶, 긍정적 에너지를 심는 일에 전염시켜 나가야 합니다.
나쁜 일을 하는 자는 좀처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집중합니다. 조금 힘들더라도, 손해를 보더라도, 예수님이나 바울처럼 영혼을 건지는 일, 사랑을 실천하는 일, 정직과 의로움을 실현하는 일에 집중하는 삶을 살아서 선한 영향력을 끼쳐갈 수 있고, 하나님 왕국을 건설해 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김병태 서울 성천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