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 품종 ‘싼타’ 로열티 받고 해외 진출한다… 세계 최대 육묘社와 계약

입력 2012-11-13 21:14


경북도 농업기술원이 자체 개발한 딸기 품종을 로열티를 받고 해외에 처음 판매하는 개가를 올렸다. 앞으로 10년 동안 20억원 가량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도 농업기술원은 자체 개발 딸기 품종인 ‘싼타’가 로열티를 받고 세계 최대 딸기 육묘회사인 유로세밀러스와 중국 및 일본시장 진출 판매권 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딸기 품종 중에서 로열티를 받고 해외시장에 진출한 것은 국내에서도 이번이 처음이다. 따라서 ‘싼타’는 해외에서 로열티를 받는 새로운 딸기산업의 아이콘으로 농업부분의 모범적인 모델로 평가받게 됐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육종기술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유로세밀러스 측은 앞으로 10년간 중국·일본지역에서 ‘싼타’의 판매 권한을 갖고, 농업기술원은 이들이 벌어들이는 로열티 수입의 50%를 받게 된다. 정산은 1년 단위로 이뤄지며, 10년 뒤엔 5년 단위로 재계약을 할 수 있다. 농업기술원은 매년 2억원씩 앞으로 10년간 20억원의 로열티 수입이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페인에 본사를 둔 유로세밀러스는 주로 면화, 아스파라거스, 딸기 등의 종자와 종묘를 생산해 전 세계 20여곳에 지사를 두고 판매하는 다국적 종자회사다.

도 농업기술원은 2006년 딸기 ‘매향’과 ‘설향’을 교배해 맛이 뛰어나고 저장성이 좋은 ‘싼타’를 개발했다. 이후 ‘싼타’는 국립 종자원으로부터 명칭등록과 품종보호출원 신청을 거친 뒤 지난해부터 중국 베이징 등 2개소에서 시험재배 끝에 마침내 상업성을 평가를 받아 계약에 성공했다.

농업기술원은 또 중국 윈난성 농업과학원과 공동으로 ‘한운’ ‘옥향’ ‘운향’ 등 3개 딸기 품종을 개발해 중국 남부지역 농가를 상대로 현지 적응성 시험을 진행 중이다.

중국은 세계 딸기 교역량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재배면적이 14만㏊로 우리나라의 13배에 이르지만 품종육성과 재배기술은 뒤져 있다.

채장희 경북도 농업기술원장은 “싼타 재배농가가 늘면 로열티 수입이 2억원을 넘어설 가능성도 충분한 상황”이라면서 “앞으로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신품종을 계속 만들어 국내외 시장에 보급해 지역 품종이 확고히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