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결혼이주여성 ‘통역 4총사’ 맹활약… 다누리통역봉사단서 한국어 서류작성 등 지원
입력 2012-11-13 19:49
“제가 가진 재능으로 어려움에 처한 모국인들을 도울 수 있다니 더할 나위 없이 기쁘지요.”
결혼이주여성들로 구성된 경남 창원시 다누리통역봉사단 ‘4총사’는 지난 9월 21일부터 정기적으로 창원출입국관리사무소 민원실을 찾아 통·번역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마이띠호와(44·베트남), 애니(28·몽골), 김진숙(34·중국), 초우극팅(26·캄보디아)씨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한국어를 몰라 어려움을 겪는 외국인들을 돕고 있다. 중국, 베트남, 몽골, 캄보디아 등 자신들의 모국 출신 체류자들에게 통·번역 지원을 하거나 한국어 서류작성을 돕고 있다. 이들은 모두 한국어에 유창하고 한국의 문화 및 정서에도 익숙해 인기가 높다.
입국한 지 일주일밖에 안 된 베트남 출신 한 결혼이민자(20·여)는 13일 “한국어를 전혀 몰라 서류를 어떻게 작성해야 할지 앞이 깜깜했는데 통역을 해줘서 너무 고맙다”며 “내 말을 한마디도 못 알아듣던 남편도 유창한 한국어로 통역해주니 답답함이 풀려 얼굴이 환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캄보디아 통역봉사자인 초우극팅씨는 “입국 초기 한국어를 몰라 겪었던 어려움이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며 “나 같은 처지에 있을 모국인들을 돕고 싶어 통역 자원봉사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들 4총사는 지금까지 결혼이주여성 150여명에게 통·번역 봉사를 했다.
한편 창원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결혼 이민자로 구성된 다누리봉사단원을 추가로 모집하고 있다(055-225-3951).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